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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보이의 불꽃 연기력!
LAYOUT 구자영 IMAGE 연합뉴스
이대호( 李大浩)
생년월일: 1982년 6월 21일 신체: 194cm 125kg 포지션: 1루수 / 3루수 백넘버: 10번 프로 입단: 2001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2001 ~ 2011)- 오릭스 버펄로스( 2012 ~ 2013)- 소프트뱅크 호크스( 2014 ~ 2015)- 시애틀 매리너스( 2016)- 롯데 자이언츠( 2017 ~) 통산 기록( 한 · 일 · 미 전체): 1,824경기 타율 0.301 1,946안타 337홈런 1,166타점 수상 내역:- 2005년 올스타전 MVP- 2006년 골든글러브 1루수 수상- 2007년 골든글러브 1루수 수상- 2008년 올스타전 MVP- 2010년 골든글러브 3루부문 수상- 2010년 정규시즌 MVP- 2011년 골든글러브 1루수 수상- 2012년 퍼시픽 리그 베스트9 1루수- 2015년 일본시리즈 MVP- 2015년 퍼시픽 리그 베스트9 지명타자
“ 한국 야구 사상 최고의 타자 가운데 한 명”
- 롯데 스카우터 라이언 사도스키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실제로 그는 2003년 시즌까진 20홈런은 고사하고 100경기 이상 뛴 시즌도 없었다. 그 후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트리며 거포로서 잠재력을 보여주었지만, 당시 롯데는 리그 바닥을 헤매던 약체였기에 이대호의 고군분투는 늘 빛이 바랬다. 하지만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부임으로 소속팀 롯데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자 상황이 달라졌다. 2009년, 이대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100타점을 넘겼고, 2010년에는 타율 0.364, 44홈런, 133타점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며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 타율 · 최다안타 · 홈런 · 타점 · 득점 · 장타율 · 출루율) 의 업적을 달성했다.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니, 그야말로 최고의 타자라 불릴 만했다. 일본 진출 직전 해인 2011 년에도 그는 타율 0.357, 27홈런, 113 타점의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일본 열도를 정벌하다 2011년 시즌이 끝나고 FA(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 이대호를 잡기 위해 소속팀 롯데는 100억 원의 거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의 의지를 불태운 이대호는 흔들림 없이 도전을 위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로 향했다. 리그 초반 일본 야구에 대한 적응으로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역시 이대호는 달랐다. 그는 오릭스에서 2시즌을 뛰며 48홈런, 182타점을 기록했다. 이중 2012년 시즌에는 타점왕에 올랐고, 첫해 0.286이던 타율을 두 번째 시즌엔 0.303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선보인다. 극도의 투고타저 리그로 평가받는 일본 무대에서 거둔 성적이기에 그 가치는 더욱 빛났다.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을 마친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했다. 확실한 거포를 원했던 소프트뱅크는 전설의 홈런타자였던 왕정치 회장까지 동원해 이대호에게 적극 구애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이대호의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몰랐다. 소프트뱅크에서 첫해( 2014년) 타율 0.300, 19홈런, 68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2015년 시즌 타율 0.282, 31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2012년 1루수, 2015년‘ 지명타자 부문 베스트9’ 과 무려 4차례 월간 MVP, 2012 ~ 2014년 3년 연속 올스타 선정의 기록은 이대호의 클래스를 보여준 대목이다.
야구의 메카, 메이저리그로 향하다 2015년 시즌 종료 후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얻은 이대호는 태평양 너머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일본 구단들의 거액 제안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시애틀로 향한다.
한국 나이 36살, 전성기를 지난 시기에 세계 각지에서 모인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이대호는 당시를 회상하며“ 한국과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고 야구했지만, 미국에서는 아무 것도 없이 처음부터 시작했다” 고 말했다. 실제로 준비 과정부터 과거와 완전히 달랐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대호에게‘ 스플릿 계약 *’ 을 제안하며“ 경쟁에서 이겨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한다고 해도 플래툰 시스템 ** 을 적용받을 것” 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는 주저 없이 계약서에 사인한 후 새로운 무대에 뛰어들었다. 전례 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대호는 10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의 성적을 거두며 거포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계약할 때부터‘ 잘해야 플래툰 시스템’ 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경쟁자가 조금이라도 나를 경계하게 하였다면 그 자체로 성공이라 생각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되돌아보며 이대호가 남긴 말은 그의 강한 정신력과 도전의식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 스플릿 계약: 메이저리그 진입이 보장되지 않는 계약. 일명‘ 마이너 계약’ 이라 불린다.
** 플래툰 시스템: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가 번갈아 출장하는 방식. 참고로 이대호는 좌투수가 나오면 출장했다.
다시 롯데로,‘ 왕의 귀환’ 롯데 구단은 지난 1월 24일 이대호와 4년 간 연봉 25억 원, 총액 150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FA 계약 총액은 물론이고 연봉도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등 대한민국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액이다. 비록 소프트뱅크 시절 받은 5억 엔( 약 51억 원) 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KBO리그에선 그야말로 압도적인 액수다. 하지만 이대호가 돈을 좇아 KBO리그로 복귀한 것은 아니다. 그에게 롯데로 복귀한 결정적인 이유를 묻자“ 언젠가 팬들을 위해 돌아올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지금이 최적기라고 판단했다. 올해가 아니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팬들이 지치기 전에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 답했다. 그의 복귀로 2013년부터 4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에 빠졌던 롯데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오랜 해외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온‘ 빅보이’ 이대호.
그는 3월부터 열리는 제4회 WBC에서도 대표팀 타선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이대호가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사상 첫 WBC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될까? 그리고 올 시즌 그는 대형 스타들의 잇따른 해외 진출로 침체된 국내 프로야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2017년에도 이대호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March 2017 maxim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