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 Page 62

BUSINESS
저는 스타크 공업에서 수 년간 경력을 쌓았으며...
그래요, 최저시급은 보장해드리죠.

연봉 협상: A TO Z

메시, 호날두만 연봉 대박 터트리는 거 아니잖나? 당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by 권상집
직업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일까? 적성과 자아실현...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보통 첫 손에 꼽히는 기준은 노동의 대가, 즉 급여( 이하 연봉) 일 것이다. 속물 같다고? 매년 겨울 펼쳐지는 프로야구 FA시즌을 떠올려 보자. 선수들은 구단으로부터 자신의 몸값을 단 1원이라도 더 받기 위해 전력을 다해서 연봉 협상에 임한다. 프로 선수에게 연봉이란 단순한 돈을 넘어서 본인의‘ 자존심’ 과 직결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는 선수뿐 아니라 모든 직장인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연봉만큼 나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주는 지표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준비한 오늘 칼럼의 주제, 바로 이 세상 모든 직장인을 위한‘ 연봉 협상의 모든 것’ 이다.
성과와 직무 역량에 따른 협상법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에선 연봉 협상 시스템 대신 정해진 연봉 인상률에 따라 협상 없이 자동으로 연봉이 확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러 기업에서 미국형 연봉 협상 방식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CEO가 직접 개별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해당 구성원과 논의하여 연봉을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진 드문 경우이지만, 이런 연봉 협상 시스템이 언제 독자 여러분의 회사에 도입될지 모르니 미리 준비하는 마음으로 간단한 원리를 기억해두도록 하자.
직무역량과 성과에 따른 구분 협상의 폭 거의 없음. 자신이 받고 싶은 금액은
Freshman Level
소극적으로, 매우 조심히 제시.
본격적 협상이 가능. 자신의 성과 및 역량에 따라 연봉
Manager Level 조정 및 인상 가능.
협상의 폭이 매우 큼.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Executive Level
고려사항이 많아짐.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라는 말처럼, 연봉 협상도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나’ 란 업무와 관련하여 내가 지닌 직무역량과 성과의 정도를 뜻한다. 쉽게 말하면‘ 주제 파악’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먼저, 신입사원 ~ 대리 등 근무 연차가 얼마 안 되는‘ Freshman Level’ 직급에서 자신이 받고 싶은 금액을 막무가내로 제시하면 CEO나 인사팀에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Freshman 직급은 스스로 성과를 창출하기보단 대부분 상사에게 지시받은 업무를 수동적으로 진행하는 단계다. 본인이 이 단계에 해당한다면 받고 싶은 연봉을 회사 측에 제시할 때 매우 조심히, 그리고 소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Freshman Level’ 직원에겐 정말 기분 나쁜 표현이겠지만, 이 단계의 직원들은 업계에 수요가 많아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 그러니 현재 받는 연봉이 업계 대비 높지 않은 수준이라면 연봉 인상의 최대 상한선을 5 ~ 10 % 정도로 두고 협상에 임하도록 하자.‘ Manager Level’ 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다. 과장 ~ 부장에 해당하는 관리자 직급의 경우 해당 직무에서 어느 정도 역량을 인정받은 이들이기에 적극적으로 연봉 협상에 임한다. 다만 어느 정도‘ 기본’ 은 챙겨주던 Freshman 단계와 달리 Manager 단계부턴 역량과 성과에 따라 대우가 천차만별이다. A급으로 인정받는 이라면 자신의 역량을 믿고 연봉 협상에서 강하게 나서고, 만년 과장, 만년 차장으로 불리는 이들은 조용히 하명( 下命) 될 연봉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인 임원급,‘ Executive Level’ 의 연봉은 그야말로 가늠할 수가 없다. 지난해 초 공개된 전문경영인 연봉을 살펴보자. 삼성의 모 부회장 연봉은 150억에 육박했지만, KT를 이끄는 CEO의 연봉은 12억에 그쳤다( 12억도 엄청난 금액이다). 임원급은 최소 A급, 최대 A ++ 급의 관리자 직급 가운데에서 특별히 우수한 사람만이 오를 수 있는 회사의 대표 인재이기에 협상의 폭도 매우 크고 산출되는 연봉 규모도 협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금액에‘ 0’ 이 하나 더 붙기도 한다. 그래서 협상에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고, 고려사항도 훨씬 많아진다. 이 사람이 우리 기업문화에 맞는 사람인지, 다른 업계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임원급 인재들은 업계에서 역량과 성과가 확실히 입증된 이들이기에 자신 있게 원하는 연봉을 질러도 좋다.
58 maxim March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