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청소기는 제발!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청소기
요새 잘 나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이슨 전자 제품 디자인이 별로다. 선풍기와 드라이어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청소기는( 특히 V8) 대체 뭔지 모르겠다. 성능을 부정하진 않는다.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에 너무 생뚱맞다는 얘기다. 여성들은 집을 예쁘게 꾸미고 얻는 위안이 크다. 북유럽 스타일의 흰 천, 간접조명, 예쁜 화장대, 러그를 갖춘 미니멀한 그녀의 집에 다이슨 청소기를 선물한다고 생각해보라. 갑자기 집 안에 옵티머스 프라임이 들어와서“ 아이. 엠. 오러밧츠” 라고 외치는 거 같다. 더불어 일렉트로룩스나 삼성의 무선청소기는 선택지로 고려조차 하지 마라. 무슨 해머 들고 다니는
임모탄 조가 쳐들어와서 그녀를 발할라로 데려갈 것 같은 공포감을 선사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북유럽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청소기를 선물하자. 플러스마이너스제로는 주부들 사이에서 유명해지고 있는 일본 가전 브랜드인데, 무인양품이나 발뮤다 느낌 나는 미니멀한 디자인이 압권이다. 지금은 그 두 브랜드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곧 비슷한 급으로 올라설 거다. 성능은 특별히 부족한 점이 없다. 들기도 가볍고, 충전 후 사용 시간도 다이슨 기기보다 길다. 문제는 소음. 지구 최고로 시끄럽다. 하지만 다이슨 제품의 반값 정도로 저렴하다. 게다가 여자 친구에게 소음이 뭐 대수랴, 디자인이 다 했는데! 아참, 일본 플러그니까 돼지코 어댑터는 필수다. 가격은 약 29만 원이며, 오픈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모델명은 Y010.
유로파 사진빨의 완성
팻보이 에디슨
조명은 여자들에게 탁월한 선물이다. 유용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사진빨을 완성해주기 때문이다. 현재 여러분 집의 조명은 어떤가? 대부분 형광등이나 LED 직접조명일 거다. 한국은 빛을 쫙 하고 때리는 직접조명이 많다. 전력 소비량 대비 밝기는 훌륭한데, 단점은 못생겨 보인다. 직접조명의 눈 시림을 보완하고 못생김까지 보완하는 걸 간접조명이라고 한다. 얼굴은 곡면이 많아서 그늘질 때 더 잘생겨 보이기 때문이다( 밑줄 그어라). 유럽 가면 왠지 자신이 잘생겨 보이는 게 착각이 아니다. 유럽 가게나 가정집 대부분이 간접조명이다. 간접조명을 꼭 직구할 필요는 없다. 청계천 등지에서 빈티지한 네온 조명, 샹들리에
등을 판다. 문제는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이나 여자 친구는 대부분 작은 방에서 자취한다는 사실이다. 큰 조명을 설치하기에는 비좁은 공간이다. 그래서 여친 집에 놓을 만한 크기의 간접조명 제품, 팻보이 에디슨을 소개한다. 스탠드 모양의 플라스틱 안에 전구가 들어 있는데, 귀여워서 여자들이 좋아한다. 이미 몇몇 카페에서 인테리어 용품으로 자주 보일 정도로 반응이 좋다. 정작 집에서 쓸 생각은 아무도 못 하는 거 같지만. 배터리가 달려 아웃도어용으로도 쓸 수 있고, 조도를 조절하면 최대 16시간이나 쓸 수 있다. 그리고 에디슨을 직구해야만 하는 결정적 이유, 한국에서 사면 비싸다. 직구로 약 30 ~ 40 %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사이즈는 총 세 가지로, 약 8만 5천 원( 쁘띠), 28만 원( 미디엄), 57만 6천 원( 그랜드) 다. 방 안에서는 쁘띠면 충분하다.
속옷 그 이상의 속옷
보르델레
영화 <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 를 보고 궁금했다. 대체 저런 속옷은 어디서 파나. SM 플레이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도 혹할 란제리가 바로 보르델레다. 보르델레는 영국을 연고로 하는 브랜드로, 평범한 속옷이 아닌‘ Luxury S & M Sensuality’ 을 추구한다. 이 브랜드는 SM 콘셉트를 예술적으로 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절제를 중요시하는 신사의 나라기 때문에 이런 물건들이 막 파격적으로 등장하고 그렇다. 란제리의 자태는 고급스럽고 아름답다. 막연히 SM에 거부감을 가졌다가도 보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가터벨트, 니플 패드, 채찍 등은 여기선 기본 상품이다. 외려 일반적인 브래지어나
팬티를 찾기 힘들 정도. 하지만 절대 천박하지 않고 우아하고 비싸 보인다. SM 하면 광택 소재, 가터벨트, 기타 공격 / 방어구 정도를 떠올릴 텐데 여긴 거들 드레스, 보디웨어까지 란제리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거들 드레스는 엄마가 입는 그 펑퍼짐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속살이 보일 듯한 디테일로 마음 속 깊숙이 숨은 저열함과 야만성을 끌어낸다. 속옷이 이 정도의 섬세함을 갖춘 건, 이것이 속에 입는 옷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 란제리들은 그 위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겉옷 속에 숨기기보다 여성 스스로 아름다움을 내보이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참된 철학이 넘치는 브랜드다. 여친과 이마 맞대고 함께 웹사이트( bordelle. co. uk) 에 들어가 골라보자. 드레스 한 벌에 약 40만 ~ 50만 원 정도니, 괜찮은 배송 대행 서비스를 사용하길 바란다.
March 2017 maxim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