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국내 미술계 위작 미스터리
진실은 며느리도 몰라요. 판단은 당신의 몫이다. by 김지연
엎치락뒤치락하는 논란의 < 씨름 >
조선 시대 서민의 삶을 익살스럽게 그린 걸작으로 평가받는 보물 527호, 단원 김홍도의 < 씨름 >. 등장인물 22명의 특징과 표정을 전부 다르게 묘사한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길 가는 사람 붙잡고 < 씨름 > 의 작가를 물으면 80 % 이상은“ 김홍도” 라고 대답할 이 작품이...
단원 김홍도의 것이 아닐지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희대의 궁중 화가였던 단원의 그림 치고는 표현이 다소 미숙해 보인다는 것. 오른쪽 하단에 그려진 두 사람 중 앞에 있는 사람의 오른손 엄지를 주목하자. 엄지의 방향이 반대로 그려져 있다.
왼손 엄지도 마찬가지.“ 단원도 사람인데 그 정도 실수는 할 수 있지 않느냐” 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맘에 들지 않는 그림은 찢어발겼다던 완벽주의 천재 화가 단원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을 리 없다는 것이 위작을 의심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또한, 이 작품 어디에도 낙관이 없다. 낙관은 작품의 제작 시기나 진위 여부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명품으로 치면 품질보증서다. 단원의 성격이라면 이를 놓칠 리 없을 터. 동양화의 여백에는 한자로 그림에 대한 설명을 기록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또한 작품 어디에도 없다. 아직도 진위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다.
▶ 알체오 도세나, < 성모자상 >
세기의 위작 사기꾼
짝퉁 메이커, 알체오 도세나.
알체오 도세나( 1878 ~ 1937, 이탈리아) 는 르네상스 시대 조각상부터 고대 로마, 그리스 조각들에 이르기까지 돈이 될 만한 것이면 모두 만들었다. 미켈란젤로 뺨치는 천재적인 실력 덕에 미국 세인트루이스 시립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그의 작품을 진품으로 믿어 의심치 않고 구입했다. 그런 그의 사기행각의 덜미를 잡은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 자신과 박물관을 이어주는 브로커가 돈을 주지 않자 홧김에 자수해버렸다.
1 1 6 maxim March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