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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특집 3 탄: 콩은 음식이 아니다
사랑했다 잘 가라
세상엔 다이어트와 운동을 둘러싼 온갖 병신 같은 이야기가 있다. 오늘은 콩 까는 얘길 해보려 한다. 잘 들어라.
by 자유육식연맹 총재 겸 밴드 피해의식 보컬 크로커다일
* 얜 육식주의자라서 편향된 의견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 앙대!!!
이 몸에게 다이어트와 운동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꽤 있다. 특히 단백질 섭취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적지 않은 이가“ 고기보단 콩 단백질이 좋지 않나요?” 라는 질문을 던진다. 채식을 하면서 동시에 단백질 섭취도 할 수 있는 콩이야말로 왠지 다이어트의 리얼 최종 솔루션 같은 인상을 풍기니 말이다.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콩은 원래 먹는 음식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
보리, 조, 쌀, 밀을 의미하는 한자에는‘ 곡물’ 을 뜻하는 글자가 들어 있는 반면, 콩을 뜻하는 한자에는‘ 뿌리’ 를 뜻하는 글자가 들어 있다. 콩은 음식이 아닌 간작( 間作, 사이짓기) 용으로 길렀기 때문이다. 본디 콩은 농한기에 땅에 심어 지력( 地力) 을 유지하는 데 쓰인 작물로, 식물이 자랄 때 필요한 영양소인 질소를 땅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콩과 식물은 땅에서 질소를 뽑아 쓰지 않고 대기 중의 질소를 고정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대기 중의 질소를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메커니즘은 19세기 무렵에나 밝혀졌지만, 인류는 그 이전부터 콩과 식물을 질소비료로 이용해왔다. 근동( 유럽과 가까운 아시아 서쪽 지역) 에서는 콩과 완두콩을 밀과 기장 그리고 벼와 함께 윤작했고, 인도에서는 렌즈콩과 병아리콩을 밀, 쌀과 함께 윤작했다. 때로는 콩과 식물을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쟁기로 갈아 땅에 묻었다.
몰랐지만, 분명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콩과 식물 재배는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기 위해 거름을 주는 것보다 효과가 더 좋았다. 바로 콩에는 분뇨보다 더 많은 질소가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콩은 음식이 아니다
지금부터“ 니가 뭐라고 떠들든 나는 굳이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겠다” 고 할 사람들에게 콩에 대한 아주 불편한 사실을 알려주겠다. 아래의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콩 섭취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소화 안 돼: 트립신 억제 인자 트립신은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효소로, 섭취한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다. 콩에는 이 트립신 억제 효소가 들어 있어 콩에 아무리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다 해도 분해를 못 하니 흡수가 되지 않는다. 콩밥을 먹으면 일단 입에서 역한 기분이 들고, 먹은 후에는 가스가 차고 배가 더부룩하며 때론 복통과 설사 증상이 생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기원전 3세기의 그리스 철학자이자 식물학자 테오프라스토스는“ 땅을 소생하는 데는 콩이 최고” 이며,“ 마케도니아와 테살리아 사람들은 콩이 꽃을 피울 때 땅을 갈아엎는다” 라고 적었다. 기원전 2세기 로마 저술가인 대( 大) 카토 역시 콩과 작물이 토양 비옥도에 미치는 이득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 작물( 콩) 은 즉각적인 보답을 바라고 심는 것이 아니라 후년을 염두에 두고 심는 것” 이라고 조언했다. 이왕 재미없는 얘기를 꺼낸 김에 더 지루하게 해주겠다. 1세기 로마 작가 콜루멜라는 농부에게 완두콩과 병아리콩, 렌즈콩을 비롯한 여러 콩과 식물 사용을 적극 권했고, 중국의 농업서 < 제민요술 > 은 팥을 경작해 갈아엎는 것을 추천했다. 농민들은 이런 방법이 왜 땅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는지 정확히
물론 이 트립신 억제 인자를 무력화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발효와 강한 열이다. 50여 가지의 아시아 문화를 검토한 연구에서 이 트립신 억제 인자를 무력화하는 방법을 발견한 문화에서만 콩을‘ 먹을 수 있는 음식’ 으로 간주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에에 ~? 그럼 된장이랑 두부는 맘껏 먹어도 되는 거 아냐?” 라고 되물을 사람들은 다음 항목을 보기 바란다.
호르몬 교란에 머리도 나빠져: 식물성 에스트로겐 콩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고 성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승려들이 두부를 좋아하게 된 것은 두부가 성욕
1 0 0 maxim March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