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교제한지 얼마 안 되는 사이라고 의심할 정도로 그녀는 그 수 있을까. 사랑한다고 말하는 소영도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
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 것 때문에 우리의 관계가 이 다. 이대로 헤어져야 하는 걸까. 그러기엔 여전히 그녀는 충실
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단순히 섹스 파트너라고 했다면 애초에 한 나의 여자인 것을.
마무리되지 않았을까. 지금 내가 소영과의 관계를 쉽사리 정리
하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가끔, 아주 가끔은 그녀와의 관계
지나가는 말로 그녀를 떠보다
를 연인으로 설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 그녀와의 시간이 길어지며 달라진 건 예전에 하지 않았던
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얽매이기 싫어하는 내 성격이 그를 강 일들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중 하나가 섹스를 하기 전에 부
력하게 막아왔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3년이 지난 지금도 여 쩍 포르노에 의지하게 된 것이다. 전희 과정을 포르노로 대체
전히 섹스 파트너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리라. 하는 것이랄까. 서로의 몸에 익숙해지다 보니 아무래도 흥분
“슬슬 넣을게.” 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었고 그러다 보니 흥분을 끌어내는
“하아. 잠시만요.” 대체재로 포르노를 선택하게 된 것이었다. 물론 그것도 어느
소영은 머리맡에 둔 콘돔을 꺼내어 나에게 건넨다. 처음부터 정도 시간이 흐르자 약발이 약해지긴 했지만 이젠 그조차 일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단 하나의 철칙을 소영은 관철하는 중이 상인 것처럼 변해버렸기에 으레 시작 전에 포르노를 털어놓곤
다. 하긴 이게 옳은 일이지. 받은 콘돔을 끼고는 소영을 눕히고 했다. 서양 포르노, 일본 포르노를 거쳐 국산 야동의 코스를
소영의 음부에 페니스를 갔다대었다. 천천히 끝까지 삽입했다. 밟아온 우리.
끝까지 다 들어가자 소영은 작게 탄성을 내쉰다. 나는 소영에게 화질이나 내용은 조악했지만 국산 야동은 그 나름의 흥분
짧게 키스를 하곤 소영의 나신을 바라보았다, 처음이나 지금이 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사람들의 섹스를 훔
나 한결 같은 그녀의 몸. 흠잡을 데 없는 여자의 몸이다. 쳐본다는 스릴 때문이었을 것. 그렇다고는 해도 우리의 몸짓
“하아.” 과 다를 바 없는 섹스를 보는 일이니 이 역시 시들해져 갔다.
움직임이 이어지자 소영은 작게 한숨을 내쉰다. 소영은 절 그러다 본 포르노 한 편. 그게 우리의 섹스를 획기적으로 바꾸
대로 목소리를 크게 내는 법이 없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소 게 될 줄은 몰랐다. 여자 하나를 두고 두 남자가 질펀하게 달
영의 안쪽에서부터 질퍽거리며 애액이 흘러 나왔다. 본능에 려드는 그런 야동이었다. 대본에 따른 설정도 아닌데 그럴 수
충실한 나는 빠르게 운동을 시작했다. 있다는 게 놀라웠지만 요즘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디 있을까.
“너무 강해요. 아흑.” 실제로 그건 일반인들이 하는 것은 분명했으니까. 아마 그때
어느새 실내는 질척거리는 소리와 철썩거리며 살이 부딪히 였을 거다.
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잔뜩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가로젓는 “저렇게 하면 흥분될까?”
그녀를 보며 천천히 사정감이 찾아왔다. 참아야 할 이유가 없 “글쎄요. 저게 가능할까요?”
었다. 나는 오로지 넣고 빼는 것만 생각하며 허리를 놀렸다, “넌 어떤데? 어떨 것 같아?”
음란한 소리가 방 가득히 울려 퍼진다. “글쎄요. 자기 말고 다른 남자랑 한다는 게. 난 자기만 있으
“아, 싼다.”
면 되는데...”
나는 소영의 몸 깊숙이 물건을 박아놓고 사정을 했다. 소영 오랫동안 몸을 비비고 살아온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그녀
도 내 품에서 조금씩 신체를 경련시켰다. 매번 같은 그림. 조금 의 말에 포함된 뉘앙스가 무엇인지를. 크게 내키지 않는 건 분
씩 사정의 즐거움이 미약해진다. 이런 식으로 얼마나 더 버틸 명했지만 그래도 그 속에 한줌 호기심이 들어있다는 건 확실
그녀와 함께 한 시간이 길어지며 달라진 건
예전에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중 하나가 섹스를 하기 전에
부쩍 포르노에 의지하게 된 것이다. 전희 과정을 포르노로 대체하는 것이랄까. 서로의 몸에
익숙해지다 보니 아무래도 흥분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었고 그러다 보니
흥분을 끌어내는 대체재로 포르노를 선택하게 된 것이었다. 물론 그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약발이 약해지긴 했지만 이젠 그조차 일상인 것처럼
변해버렸기에 으레 시작 전에 포르노를 털어놓곤 했다.
54 April 2017 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