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SPARK 2017.04_new | Página 53

무언가에 익숙하다는 건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 위해 만난 사이니 섹스가 시들해지면 이 관계는 종료되어야 나는 더 이상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옳다. 나도 그녀도 그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제 그렇기에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게 좋은 아무리 섹스 파트너라 해도 함께 지내온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걸까 아닌 걸까? 관점의 차이일 것이다. 좋게 생각하면 편안한 그조차도 쉽지 않아진 게 사실이다. 이젠 그저 그런 섹스 파트 일이 될 테고 부정적으로 풀어쓰면 무미건조하다는 뜻도 될 너라고 말하기도 무리가 있을 정도인 그녀와 나. 뭔가 돌파구 테니까. 누구에게든 이런 식의 익숙함이 존재한다. 내 경우를 가 필요하다. 이 관계를 그냥 접어버리지 않으려면 그래야 한 들어보면 그녀와의 섹스가 그렇다. 너무도 익숙한 그녀의 몸, 다. 그러나 딱히 획기적인 개선안은 없다는 게 문제다. 어떻게 너무도 익숙한 그녀의 성감대, 그녀의 신음, 그녀의 절정. 가끔 해야 하는 걸까? 은 이런 섹스가 지겨워지기도 한다. 섹스가 지겹다면 의리로 살아간다는 사람들이 많다. 오래된 부부들이 대개 그렇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는 섹스를 한다. 언제나처럼 키스로 시 작한다. 가벼운 키스로 시작해서 내가 혀를 넣으면 소영 역시 그러나 난 사정이 다르다. 그녀와 난 섹스를 매개체로 엮여 도 혀를 감아온다. 그렇게 점차 격렬하게 변해갈 즈음엔 내가 진 사이인 까닭이다. 둘 사이에 존재하는 건 오직 섹스뿐이다. 살그머니 손을 움직여 소영을 애무한다. 가슴을 거쳐 허리, 그 그녀와 난 섹스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려 3년이란 시 리고 손가락이 작은 균열에 와 닿는다. 간을 두고 만나는 섹스 파트너. 처음 1년은 그 녀와의 섹스에서 “벌써 젖어있네.”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맛보았다. 어딘가를 건드릴 때마다 민감 “하아, 그런 말 하지 마요.” 하게 반응해오는 그녀였기에 나 역시도 맘껏 흥분할 수 있었던 몇 년을 격렬하게 서로를 탐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 것. 그러나 그 시간이 반복되면서 서서히 매너리즘에 빠져들고 영은 내게 존댓말을 해왔다. 그것뿐이 아니다. 그녀는 여전히 있는 게 사실이었다. 파국을 향해 달리는 기차랄까. 섹스만을 이 순간 부끄러움을 드러내기까지 한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 SPARK April 2017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