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MAXIM_2017_05_new | Page 38

AGENDA / MOVIE 남자의 멜로 영화 #3 돈 존 우리는 천 년 묵은 도깨비도, 동화 속 왕자님도 아니다. 지글지글한 수컷의 로맨스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현실 남자의 멜로, <돈 존>을 당신께 권한다. by 이 석 우 못하거나, 능력이 안 돼서 저렇게 못 살 뿐이지. 존은 우리와 같은 수컷 한 마리에서 백마 탄 왕자님, 재벌 꾸준한 운동으로 멋진 몸을 갖고 있고, 멋진 차와 2세 공유만큼이나 멀어져 버렸다. 납득하기 힘든 능청스러운 화술도 갖고 있다. 이런 녀석이 많은 괴리를 남기고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다운 행복한 섹스를 추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런 삶을 결말을 제멋대로 제시한다. 긍정해버리는 건 남성 취향의 영화로 낙인찍혀 뭇매 에스더와 만난 후로 존은 가상의 세계(포르노) 맞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감독은 수컷의 본능을 에서 벗어나 현실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에게 교화하는 역할로 연상녀 에스더를 등장시켜 영화를 필요했던 건 고립이 아닌 사람들과의 화합과 조화. 대중적인 코드로 마무리지었다. 교화의 근거는 그래서 더 이상 헬스를 하지 않고 사람들과 농구를 ‘포르노 중독’. 이제부터 포르노 중독이란 장치가 즐긴다. 친구들과 길거리에서 피자를 먹으면서 영화를 얼마나 괴상하게 망쳐버렸는지 살펴보자.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포르노가 가상인 건 먼저 돈 존은 포르노 ‘중독’이 아니다. 남자 존도, 우리도 애초부터 알고 있었다. 헬스나 농구나 시각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보통 수준의 자위를 똑같은 운동이며, 친구들과 협력하던 건 클럽 안이나 즐긴다. 이걸 중독으로 낙인찍는 건 바바라다. 길거리나 마찬가지였다. 이 영화의 결말은 이렇게나 돈 존(Don Jon) 포르노를 혐오하는 바바라는 존의 자위를 목격하고 위선과 가식으로 얼룩져 버린다. 지금 내가 결코 감독: 조셉 고든 래빗 경악 하며 관계를 끝낸다. 여기까진 문제가 없다. 돈 존의 섹스 견문록을 못 봐서 아쉽다는 게 아니다. 출연: 조셉 고든 레빗, 스칼렛 요한슨, 줄리안 무어 포르노를 혐오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전반부의 최고조를 놓친 걸 한탄하는 거다. 이 영화의 다만 줄 듯 말 듯, 수컷의 본능을 잘 요리해서 돈 존 최고조는 돈 존이 아직 수컷으로 남아있었을 때, 같은 플레이보이마저 무릎 꿇게 만든 노련한 여우 바바라가 어떻게 존을 공략했는가였다. <돈 존>은 마무리가 아쉬운 영화다. 전반부까지는 거다. 아까까지 남자를 쥐락펴락 다루고 잘 아는 1. 입으로는 “순수한 사랑, 정신과 육체까지 하나를 진짜 수컷의 모습을 보여주다 후반부에서 무참히 것처럼 탁월한 연애 기술을 구사하던 여자가 돌연 꿈꾼다” 등 지고지순한 얘기만 하지만 몸은 반대로 그 모습을 거세해버린다. 줄거리는 이렇다. 포르노를 마치 남자 처음 보는 여자마냥 경을 친다. 등장인물에 도발적으로 유혹한다. 좋아하는 자기중심적인 헌팅 중독남 돈 존(조셉 고든 몰입을 방해하는 첫 번째 괴리가 여기서 발생한다. 2. 그러나 절대 섹스를 허락하지 않는다. 필요하면 래빗 분)은 젊고 섹시한 바바라(스칼렛 요한슨 분) 하지만 더 이상의 붕괴를 일으키기 전에 바바라는 딥 키스 정도까지만. 를 만나 그녀의 유혹 스킬에 말려 영혼까지 털리는 존에게 이별을 고하고, 서둘러 이야기에서 퇴장한 시련을 겪는다. 이후 연상의 미망인 에스더(줄리안 후 다시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진짜 히로인 3. 인기남인 돈 존이 자신만 바라보며 애원할 때까지 끊임없이 1. 과 2. 를 반복하며 애태운다. 결국 존이 무어 분)를 만나며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내용이다. 에스더가 등장한다. 그런데 에스더의 메시지에서 먼저 결혼하고 싶다고 관계를 정의하게 하고, 이후 요약하면 이 영화는 ‘놈팽이가 개과천선해 신사로 영화의 두 번째 괴리가 발생한다. 에스더는 이별에 섹스의 횟수도 자신이 통제한다. 거듭나는 과정’이다. 그러나 존이 그리 놈팽이가 슬퍼하는 존에게 영화의 주제의식을 대놓고 꺼낸다. 아니란 게 이 영화를 다르게 해석할 여지를 만든다. ‘자신을 놓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온전히 집중해야 이 영화는 바바라를 맥락 없는 포르노 혐오자로 존의 행동 양식은 여느 남자의 평균값에 수렴한다. 한다. 그래야 상대 역시 당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만들어 퇴장시켜서는 안 됐다. 존과 지지고 볶든, 자신을 놓을 수 있다’라는 에스더의 조언에 존은 에스더와 경쟁하든 어떻게든 이야기의 주체로 1. 자위를 자주 하고 포르노를 즐긴다. 2.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최대한 많은 여자와의 섹스의 새로운 경지를 깨닫게 된다. 마지막까지 남겨놨어야 했다. 그런 전개로부터 무얼 그러나 이런 헛구름 잡는 소리를 궁극의 섹스라고 얻어갈 수 있느냐. 우리는 우리의 생래적인 본능대로 섹스를 기대한다. 생각하는 현실 남자는 없다. 차라리 “커닐링구스를 살아야 가장 행복하다는 진실. 또 그 본능을 요리할 3. 진짜 친구들과 쓸데없는 의리나 서열을 정하기보다 혀가 빠지게 기본 20분은 잡고 해라” 같은 구체적인 줄 아는 진짜 매력적인 여자를 만나는 것. 그런 성과(헌팅)에 집중하는 협력 플레이를 한다. 지시면 몰라도. 이건 우리에게 박 전 대통령의 우주의 여자와 겹쳐지는 찰나가 섹스의 궁극적인 경지라는 기운 운운하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그걸 섹스의 진실이다. 우리는 이 영화에서 남자의 진정한 멜로 새로운 경지라고 납득하고 행복해하는 존은 이미 히로인 바바라를 앉아서 놓쳐버렸다. 이 정도의 선을 벗어나는 남자는 없다. 솔직하지 3 6    m a x i m   May 2017 바바라가 포르노 혐오자라는 설정이 납득이 안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