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MAXIM_2017_05_new | Page 37

저승에서 온 초고령 꽃누나 <블리치> - 쿠치키 루키아 집안 사정으로 갑작스레 전학을 온 쿠치키 루키아. 144cm의 앙증맞은 키와 예쁜 얼굴에 끌려 고백이라도 할 생각이라면 집어치워라. 장나라가 울고 갈 초특급 동안이지만, 그녀는 네 나이의 열 배가 넘는 누님이니까. 태반 주사와 리프팅 실 없이도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루키아의 정체는 ‘사신’이다. 주 업무는 현세에서 난동부리는 악령들의 퇴치. 이 작은 몸집으론 악령은 커녕 벼룩 한 마리도 못 죽일 것 같다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녀는 성인 남성도 쉬이 풀지 못하는 속박 등 주술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고, 칼로 냉기를 조종해 상대를 얼릴 수도 있다. 근데 이런 미모의 사신 누님이라면 지옥불이 두렵지 않겠는걸? 아, 이래서 저승이 외모를 보고 사람을 뽑나 봐. <도깨비>의 저승사자 이동욱도 그렇고 루키아도 그렇고. 제법 여고생다운 질문도 받는다. 의외로 글래머다. 친구들도 제정신이 아니다.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게 너였어?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 - 니노 전성기 에이브릴 라빈을 닮은 외모, 바람에 흩날리는 금발 생머리, 묘하게 섹시한 초점 없는 눈, 낯선 사람 앞에서도 훌렁 벗는 오픈 마인드, 다짜고짜 “사랑해보지 않을래?”라는 과감한 언행까지. 니노는 남자라면 혹할 만한 모든 요소를 갖췄다. 다만 흠이라면 맨날천날 학교 체육복을 입는다는 것 정도? 사실은 학생이 아니라 노숙자라는 정도? 자신의 정체를 금성인이라고 밝혔다는 정도? 모든 것이 수상쩍은 그녀. 알고 보니 이름인 ‘니노’도 항상 입고 있는 체육복에 적혀 있는 ‘2-3’에서 유래했다*. 주위 지인들도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다. 자신을 갓파**라고 믿는 촌장님, 머리 두 배 크기의 별 모양 탈을 쓰고 다니는 뮤지션, 흉터 있는 얼굴에 걸핏하면 총질하는 수녀, 흰 선만 밟고 걷느라 6년째 집에 못 가는 강박증 환자 등... 에이브릴 라빈이고 뭐고 도망가라. *2-3을 일본어로 읽으면 니노상(니노 씨)이다. **갓파: 물속에서 사는 일본 요괴. 새 부리에 거북이 등껍질, 정수리 탈모의 외모를 지녔다. May 2017   m a x i m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