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암수 서로
정답구나
시발...
소개팅 부탁하는 자들에게
보내는 경고
청하건대 이 글을 꼭 먼저 읽어보소서.
by 칼 럼 니 스 트 정 소 담
봄은 또 왔다. 만발한 개나리라든지 막 깨어난 개구리 울음이라든지, 봄의 시작을 사돈의 팔촌일 경우 그는 분명 좋은 사람이지만, 연인으로서는 결코 좋은 짝이
알리는 게 그런 어여쁜 것이면 좋으련만 나의 봄은 보통 친구 놈의 카톡과 함께 아닐 수도 있다. 또 밝고 명랑한 성격은 어떤 이를 즐겁게 할 수도 있지만 어떤
찾아온다. 경우엔 사람을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교회 다니는 사람만 만나야 하는 사람도
있고, 교회 다니는 사람부터 먼저 제쳐놓는 사람도 있다. 진지하고 사려 깊은
“외롭다. 좋은 여자 없냐.”
성격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매사에 진지한 태도를 답답하게 여기는 이도
있다.
주선을 잘할 것 같은 이미지라는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소개팅 부탁을 유독 많이 받는다. 그러나 부탁만 많이 받을 뿐, 내가 실제로 장대한 기암바위는 명산의 정상에 놓이면 절경이 되지만, 우리 집 앞마당에
소개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소개팅 주선을 몇 번 해본 결과 주선자가 되는 놓이면 거대한 흉물에 지나지 않는 법. 큰 키, 근육질의 몸, 명랑한 성격, 독실한
것이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라는 걸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커플이 성사한 신앙심, 발군의 사교성, 일에 대한 드높은 열정 같은 것들, 주로 긍정의 수식으로
적도 없지 않지만, 소개팅 주선은 나에게 피로한 일이 되어 돌아온 경우가 쓰이는 것이라도 내 연인에 관한 수식이 된다면 호불호는 극단으로 달라진다.
많았다. 이번 호에는 그 유쾌하지 않은 기분을 낱낱이 적어보고자 한다. 요컨대 그러니 ‘나에게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 사람은, 아직 그 좋은
이 글은 소개팅을 부탁하는 이에게 미리 날리는 경고장 같은 것이다. 주변에 사람을 소개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게 아닐까.
소개를 청하기 전에 꼭 정독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보편타당’이라는 게 있으니, 누구에게 소개해줘도 좋은 소리 들을 만한
괜찮은 사람이 있긴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과연 임자가 없겠느냔 말이다.
임자가 없다고 한들, 그런 이가 굳이 소개팅 자리에 나올까? 그 사람이 솔로인
좋은 사람 소개해줘
건 1군에서 열심히 뛰다가 계약이 만료돼 그저 잠시 FA 시장에 풀렸을 뿐인
어쩌다 짝을 못 만났을 수 있다. 나이 들수록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다는 것도 거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 스타를 한 명만 떠올려보자. 그들이 새 둥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소개팅을 부탁하며 나에게 이 여덟 자를 내뱉는 이들을 트기 위해 굳이 누군가의 주선을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는 우리 중 누구도 들은
보면 ‘네가 그러니까 솔로지’ 하는 조소 비슷한 것이 일곤 한다. 내가 “어떤 좋은 일이 없다.
사람?” 하고 물으면 언제나 “그냥 좋은 사람” 하고 답하는 이들. 문제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 그들은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좋은 사람인지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다.
나 눈 낮은 거 알잖아
좋다는 것은 주관적이다. 이성의 경우에는 철저히 그렇다. 예를 들어 주변을 잘되면 술이 석 잔, 잘못 되면 뺨이 석 대. 잘됐을 때의 술 석 잔은 몹시 당연한
잘 챙겨 평판이 좋은 사람, 그런 사람은 좋게 말하면 마음 따뜻한 사람이지만 것이다. 근데 잘 안 됐다고 뺨 석 대를 치는 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 아니냐.
한편으로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다. 친구가 부르면 새벽 세 시에도 달려 나가고
선배 후배 사돈의 팔촌까지 챙기며 사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나의 선배 후배
74 m a x i m
April 2017
내가 지난해 말 소개팅을 해준 아는 언니 B양. 둘이 한 번 만나고 이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