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MAXIM_2017_04_new | Página 63

“ 남편이 아내의 엉덩이를 보면 찰싹 때리고 싶은 것처럼‘ 새 차’ 에 대한 남자의 욕구도 본능의 영역인 것이다.”
본능에 충실한 영상.
어리둥절해 할 필요 없다. 이거 MAXIM 맞다. 우리가 매달 MAXIM을 기다리는 이유를 시원하게 설명할 수 없듯이, 그런데 보고 있으면 뭔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듯이, 로마 황제나 유비나 나폴레옹도 같은 이유로 그렇게 했을 것이다. 당신이 서점에 가서 MAXIM에서 새로운 가슴... 아니 얼굴을 찾는 것처럼 고대 영웅들은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선 거다. 그래, 남자는 언제나 뭔가 새로운 게 필요하다. 이 글은 인문학적인 접근도 정신의학적인 분석도 아니지만, 여자 친구 있는 녀석들이 클럽에서 더 신나게 노는 것만 봐도 작위적 결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새로움에 끌리는 건 본능이다 우리가 살 것도 아니면서 보배드림과 엔카를 샅샅이 뒤지는 것도, 네이버와 유튜브, 각종 SNS 속 자동차 콘텐츠를 외울 듯이 살피는 것도 다‘ 새로운 무언가’ 를 원하는 남자의 본능 때문이다. 남자가‘ 좋은 차’ 를 원하는 이유를 분석할 때, 혹자는 사냥할 때 남보다 빨리 달려야 하는 원시적 본능의 흔적이라거나, 자신의 능력과 재력을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해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한 종족 번식 본능의 표출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18년 동안 자동차 칼럼니스트로 일해온 내 관점에서 보면, 다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다 틀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라토너에게“ 왜 달리느냐” 고 물으면 온갖 철학적이고 해학적인 이야기들을 끄집어낸다. 사실 다 쓰잘데기 없는 소리다.“ 그냥 달리고 싶어서요” 라고 하면 뭔가 없어 보이니까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는 거다. 할리 데이비슨 라이더에게 왜 할리를 타느냐고 물어보는 것처럼 의미 없는 짓이다.( 그치들은“ 자유와 개성을 위해 달린다” 면서 똑같이 차려입고 줄지어 달리잖아!)
기다리거나 혼자 해결한다. 그래서 우리는 새 차를 타고 싶어도 경제적인 여건이 준비될 때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보배드림을 보면서 자위하는 거다( 문장 그대로 해석하지 마라).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전쟁을 일삼은 왕을 정복자라 칭송할지언정 그 시대를 태평성대라고 부르지는 않듯이, 화려한 라인업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수집하는 것도 좋겠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차를 살피며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즐거운 시기인지도 모른다. 옆에 롤스로이스가 선다고, 페라리가 추월해간다고 내 차가 오징어가 됐다고 생각하지도 말라. 김태희와 결혼하지 않았다고 당신이 비보다 못한 남자인 건 아니지 않은가. 크기가 성적 만족과 큰 상관이 없듯이, 우리 각자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지 남과의 비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아참, 내가 최근에 BMW i8과 포르쉐 911을 동시에 타게 됐다. 자동차 칼럼니스트로서 스포츠카에 대한 칼럼을 쓰기 위해 투자를 한 셈이다. i8은 엔진 없이 모터로만 120km / h까지 달릴 수 있는데, 마치 피스톤 운동 없이 사정한 기분이다. 문은 위로 열리는데,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에서 문을 위로 활짝 열면 내가 바지 지퍼라도 내린 것처럼 놀라서 쳐다보곤 한다( 기분 나빠하는 사람의 숫자도 거의 비슷하다). 포르쉐 911은 명불허전. 1분에 7,000번 정도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달리고 나면 막 엉망이 될 것 같지만 세상 부러운 게 없을 정도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방금 운전했는데 자꾸 하고 싶어진다).
내가 만약 나폴레옹이라면, 러시아 원정에는 절대 나서지 않을 테지만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는 포기하지 않을 거다. 그게 없으면 나폴레옹이 아니잖아. 부가티까지 넘볼 생각은 없지만 2027년 형 911을 포기할 생각도 없다. 그러니까 사냥하고 쟁취하고 부수고 뛰어넘으며 나아갈 생각이다.
LAYOUT 전수진 IMAGE DREAMSTIME
새 차, 훔쳐서라도 갖고 싶은 이유 코딱지를 팔 때 코딱지를 왜 파느냐고 안 물어보는 것처럼, 멋진 옷을 입고 거울을 쳐다볼 때 왜 거울을 보느냐고 안 물어보는 것처럼 남자가 새 차를 찾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말이다. 사실은 인류가 사회화되면서 일부일처제가 자리 잡고 매번 새로운 여자를 찾는 게 불가능해지면서 자동차를 대체물로 찾은 거다. 라고 쓰고“ 오오오오 듣고 보니 그런 거 같은데!” 하는 사람들의‘ 좋아요’ 버튼을 유도할 생각이었는데,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는 아랍에서도 새 차를 찾다 못해 금박 입히고 크롬 입히고 난리인 걸 보면, 역시 남자가 새로운 자동차를 원하는 건 네가 코딱지가 느껴지면 파고, 등산가가 산을 보면 오르고, 남편이 아내의 엉덩이를 보면 찰싹 때리고 싶은 것처럼 본능의 영역인 것이다. 따라서 이 본능의 해소는 매우 중요한 생존의 문제다. 우리는 배가 고프면 먹어야 한다. 먹을 수 없으면 예민해지고, 싸움이 발생하며 급기야 살육이 일어나게 된다. 대체할 수 없는 본능인 셈이다.‘ 새 차’ 에 대한 욕구를 식욕과 동일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자신이 갖고 싶은 차를 가질 수 없게 되면 유사 수신행위로 사기를 쳐서 부가티를 사거나, 공중파 개그 스타 자리를 버려가면서까지 남의 차를 훔쳐 타기도 한다. 그들에게‘ 새로운 차’ 는 사회적 기준보다도 중요한 셈이다.
섹스와 새 차, 그 상관관계 그러므로 우리는‘ 새 차’ 에 대한 욕구를 정상적인 인간의 성욕에 대입해야 옳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무리 성욕을 느낀다고 해도 아무 데서나 아무에게나 그걸 발산하려고 하지 않는다.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때까지 조용히 참고
새 차에 대한 그들의 어록
그럴싸한데?
“ 나는 언제나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가장 좋아하는 차가 뭔가요?’ 내 대답은 늘 같다.‘ 이 다음 차요.’.”-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
“ 사람들은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새 차를 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배우 올랜도 볼룸
“ 나는 남자를 유혹하고 싶을 때 이 이름의 향수를 쓴다.‘ 새 차 인테리어’.”- 배우 리타 러드너
“ 나는 오래된 차는 싫다. 차라리 빌어먹을 말을 타고 다니면 다녔지.”- 소설가 J. D. 샐린저
“ 여자는 차와 비슷하다. 우리 모두가 페라리를 원하지만 픽업트럭을 원하게 될 때도 있다. 결국은 스테이션왜건에 정착하지만.”- 희극인 / 배우 팀 앨런
April 2017 maxim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