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MAXIM_2017_04_new | Página 43

엠넷이 또! 놀라게 한 논란
이러다 논란 마케팅 책 한 권 쓰겠다. 제목은 < 엠넷이 또!>.
지역 배틀은 스포츠가 아니고서는 다소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이니까. 하지만 소재가‘ 힙합’ 이기에 당당한 지역 배틀이 가능하다. 힙합의 본토 미국에선 서부와 동부, 남부를 구심점으로 각기 다른 지역 특색을 담아 경쟁과 디스를 선보였다. 총질에 살인까지 일어날 정도였다. 그 이전에는 빈민가에 사는 소외 계층의 반항 운동인 동시에 자부심을 나타내는 수단이었다. 자연스레 그 지역만의 문화와 삶이 담겼으며, 성공을 위한 일종의 발판이기도 했다. < 고등래퍼 > 는‘ 지역성’ 과‘ 성공’ 이란 힙합의 본질로 원초적인 재미를 품었다. 각 지역의 사투리와 문화적 특색을 흡수한 고등학생 래퍼들의 성공을 향한 풋풋한 스웨그가 그렇다.
디스와 돈 자랑이 없어도 흥이 난다 제작진은‘ 우리 아이가 힙합으로 달라졌어요’ 같은 단물 빠진 방송 포맷을 적용하지도 않았다. 억지 감성팔이 대신 힙합을 좋아하고, 그것으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응원하는 게 감칠맛 난다. 방송에선 대형 소속사 출신도, 유명 국회의원 아들도, 이미 언더에서 인정받은 래퍼도, 자퇴해 홀로 음악 세계를 걷던 청소년도 그저‘ 고등학생’ 일 뿐이다. 여기서 누가 우승하든 비와이처럼 단박에 인생 역전을 하는 스토리가 전제되어 있지도 않다. 그렇기에 어른의 무대와 달리, 서로를 비난하는 디스와 질투, 시기가 없다. 있더라도 덜 뚜렷하다.
한편으론 바르셀로나의 이승우가 메시와 함께 뛰는 장면을 상상하듯, < 고등래퍼 > 출연자들이 더욱 성장해 < 쇼미더머니 > 의 베테랑들과 어깨를 견주는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엠넷도 이 점을 고려해 자연스레 < 쇼미더머니 > 시청률로 연계할 수 있는 지능적인 방송 편성을 펼치기도 했고. < 고등래퍼 > 의 성적표는 어떨까? 지난 3월 10일에
방영한 5화 기준, 시청률 1.7 % 로 케이블 채널에서 3위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장점을 단점으로 바꿔버린 악마의 편집 분량 배분은 다소 아쉽다. 이미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출연자와 인기 주가가 상승 중인 인물 위주로 분량을 채워가고 있다. 이해는 한다. 재미와 흥행을 위해서니까. 하지만 그로 인해 광주 전라 · 부산 경상은 이 친구가 왜 올라왔는지 5회가 되도록 의문투성이인 경우도, 쥐도 새도 모르게 탈락한 출연자도 많았다. 강원도, 충청도, 제주도처럼 아예 리스트에 없는 지역을 비롯해 수도권 중심의 팀 편성도 조금 아쉽다.
멘토에 대한 고찰 이왕 지역을 구분 지은 김에 각 지역 출신 래퍼가 멘토로 참여하면 어땠을까 상상해 봤다. 물론 양동근, 스윙스, 제시, 매드클라운, 서출구와 기리보이, 딥플로우가 지금 잘나가는 래퍼임은 틀림없다. 다만 그 지역 출신 래퍼가 현실적인 조언으로 그 지역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힙합을 이끌어냈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같은 지역 출신의 롤모델 옆에서 호흡을 맞추며 배워가는 십대의 모습. 어쩐지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오지 않나? 아참, 이게 감성팔이인가.
한때는‘ 힙합 하는 사람 = 양아치’ 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힙합은 누군가에게 꿈이고, 위로를 주는 BGM이다. 영화 < 8마일 > 의 OST‘ Lose Yourself’ 의 마지막 가사에서 에미넴은 이렇게 말한다.
“ You can do anything you set your mind to, man.”( 이봐, 넌 네가 마음먹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장용준( a. k. a NO: EL) 특유의 랩으로 스윙스를 놀라게 하고, 장제원 의원의 아들로 밝혀져 대중을 놀라게 하고, 과거 조건 만남 시도 행적이 밝혀져 엠넷을 놀라게 하고, 결국 자진 하차를 선언했다. < 쇼미더머니 > 시즌 6에서도 볼 수 있을까?
양홍원( a. k. a Young B) < 쇼미 > 시즌 4와 5에 출연한 이력과, 과거 일진 행적을 네티즌 수사대가 밝혀내며 하차 위기에 놓였지만 제작진은“ 하차와 관련해 특별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 라고 말했다. 이름부터 영비라니 오싹하긴 하다.
이수린( a. k. a Luda) 방송 초반부터 과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독특한 패션과 거만한 태도, 막말로 논란이 일던 것도 잠시. 실력을 인정받은 후 방송 내내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고 열정적으로 흥에 취해 응원하는 모습으로 인기 상승 중.
논란인‘ 이’ 영비는 편집장이 아니지.
April 2017 maxim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