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Biz Beauty Store November 2018 | Page 40

잡화 한때 잘 팔렸던 슈즈 어쩌다 뷰티 스토어 천덕꾸러기? “팔다가 남은 신발은 공짜로 줘도 안 가져 갑니다. 이걸 내다 버리기도 아깝고 남겨두기도 싫고… 한심하네요" 요즘 장사가 어떠냐는 질문에 소매점 주인은 마 침 신발 을 정리 하 고 있 었다 면 푸념 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차이니즈 슈즈나 간편한 샌들만 취급했을 때는 효자였던 신발이 어떻게 이런 골칫거리로 전락한 것일까? 뷰티스토어 장사 에 재롱 둥이 같 았던 슈즈가 어쩌다 천덕꾸러기가 된 것인지 원인은 무엇이고 슈 즈 를 다 시 잘 팔 아 볼 방 법 은 없 는지 들여다보았다. 슈즈 장사의 배경과 현재 뷰티 스토어에서 슈즈 판매를 시작한 시기는 2000년대 중반 정도부터다. 처음 슈즈 장사는 어느 도매회사 차이니즈 슈즈를 대량으로 구매해 뷰티 스토어에 가져다주면서 한차례 재미있게 팔면서다. 그때를 기해 슈즈만을 취급하는 신발 도매회사가 만들어지고 신발이 뷰티서플라이 정식 품 목으 로 자리 잡게 되었다. 초기에는 좋았다. 당시 케미컬 제품의 판매가 잠시 저조해지면서 떨어진 부분의 매상을 신발이 채워주었고 뷰티서플라이 스토어들도 신발을 제대로 취급하기 위해 선반을 새로 만드는 열성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 회사가 잘 팔리는 신발을 발 빠르게 공급한 덕도 크다. 트렌드 한 웨지나, 플립프랍에 플라워가 딱하나 달린 스타일 등 유행하는 스타일을 빵빵 터뜨려주면서 신발이 빠르게 팔려나갔다. 초기에는 취급하던 신발 종류가 실내 슬리퍼, 샌들 등으로 단순하였고 사이즈도 XS, S, M, L, XL 등 재고 부담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소매점이 부담 없이 취급할 수 있었다. 특별히 신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영업사원들이 골라주는 신발만 팔아도 되어 누구나 쉽게 장사에 뛰어들어 재미를 보던 시기다. 아쉽게도 이 좋은 시절은 언제나 그러했듯 욕심이 과해지면서 단명 되고 말았다. 새로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소매점이 사주다 보니 도매회사는 하루가 멀게 새로운 제품을 가져왔다. 소매점이 제품의 종류를 늘리고 싶어 사주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다른 소매점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반강제적으로 물건을 받는다는 사실을 도매회사가 간과해 버린 실수였을 지도 모른다. 슬리퍼 같이 단순한 신발로 시작한 슈즈 섹션은 금방 구두와 부츠까지 취급하면서 신발 전문점을 방불케 할 만큼 커져 버렸고, 그렇게 대박을 터트린 도매회사 직원들은 경영인과의 갈등을 빌미로 따로 나와 경쟁회사까지 차리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슈즈 사이즈는 5, 6, 7, 8, 9... 심지어 신발 전문점에서도 팔기 힘들다는 11, 12까지. 그것도 부족했던지 5½, 6½, 7½, 8½, 9½… 드디어 0.5 단위 사이즈까지 늘려 소매점 40 C O S M O B I Z BEAUTY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