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
가격 마케팅의 한계와
스토리 마케팅의 파워
세상만사 많은 일 가운데 장사보다 쉬운 일이 없고 장사보
다 어려운 일도 없다는 말이 있다. 장사가 쉬운 것은 소비
자가 원하는 제품만 가져다 놓으면 알아서 사 가기 때문이
고, 장사가 어려운 것은 알아서 사가지 않는 소비자에게 억
지로라도 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의사는 치료
하는 방법만 배우면 되고, 자동차 수리공은 자동차 고치는
법만 배우면 되지만 장사는 마케팅이라는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의학이나 기계공학처럼 정해진 사실만을 배우고 실
현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상상력과 상황 판단력, 응용력,
선동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 제품에 대한 이해력, 시스템
개발이나 사용기능 등 모두 나열하기조차 많은 기능을 오
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혼합하고 조화를 만들어내야 하는
주관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므로 장사보다 어려운 일이 없
다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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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S M O B I Z B E A U T Y S T O R E
마케팅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면 그 폭이 너무
넓어 단순히 설명하기조차 어렵다. 광고 마케팅, 다이렉트
마케팅, 디스플레이 마케팅, 재고처리 마케팅, 계절 마케팅,
유행 마케팅, 이벤트 마케팅 등 종류만도 끝이 없다. 그런 모
든 마케팅 기술을 상황에 따라 응용하여 이것저것 해 볼 수
있는 모든 방법의 마케팅을 시도해 보고 효력이 떨어졌을
때, 박리다매 마케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하고 내 이
윤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맘 앤 팝 형태의 뷰티서플라이는 그동안 특별한 마케팅 전
략 없이 초지 일관적으로 박리다매 마케팅과 유행 선도 마
케팅으로 30여 년의 세월을 지탱해 왔다. 난도가 높은 마케
팅 기술을 사용할 필요도 크지 않았고, 가게 한두 개를 운
영하면서 마케팅이라는 기술까지 동원하기에는 배보다 배
꼽이 커져 마케팅의 의미나 효과를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