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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10시 반] 마스바테 팀이 움직이길 시작한다. 행진이 시작되자 긴장감이 감돈다. 엘리자베스 몰에서 산카를로스 대학(메인)까지 가는 동안 쉬지 않고 음 악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다. 산카를로스 대학에는 길거리 심사단이 있기에 긴장의 끈을 놓칠 수가 없었다. 수십명의 기자단이 마스바테 팀에 앞장서며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우승 예상팀이기에 기자단을 달고 다녔다. 마스바테 팀을 향한 기자들의 취재열기에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오전 11시 반] 간간이 내리던 부슬비가 이제 멈추지 않고 내린다. 하지만 팀원들은 흐트러짐없이 비를 맞으며 행진을 이어갔다. 산카를로스 대학 길거리 심사 단을 지나서 조금 긴장을 풀고 율동보다는 쉬엄쉬엄 걸어가는 구간이 훨씬 늘어났다. [12시 점심시간] 시눌룩 축제는 12시가 되면 시가 행진하던 모든 팀들이 그 자리에서 멈추고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마스바테팀은 밥과 치킨으로 점심을 해결했 다. 1팀과 2팀 사이에서 움직이던 스텝 차량에서 신속하게 점심을 나누어 주었다. 또한 마스바테에서 온 의사와 간호사들로 구성된 응급진료팀 은 피로에 지친 팀원들의 건강을 체크했다. [오후 2시] 점심을 끝낸 팀들이 복장과 화장을 점검하고 다시금 발을 맞춰 행진을 하기 시작했다. 계속 반복되는 댄스와 음악을 수십번 듣고 보았더니 프로 그램을 다 외울 정도가 되었다. 슬슬 지겨워 진다. 지겨워 질만 해서 주위를 돌아보니 수많은 인파가 양쪽 길가에 가득 메우고 있다. 이제 사람구 경하는 것이 재밌어 진다. 요란한 페이스페인팅과 일부러 찢은 티셔츠들, 한껏 멋을 내고 나온 아가씨들까지 각양각색 사람들의 모습이 다채롭 다. [오후 3시~4시] 드디어 망고 에비뉴에 들어섰다.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는 이제까지 주변모습과는 사뭇다르다.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고 행 진하는 팀보다 자신들이 흥을 더 내고 있다. 이미 술에 많이 취한 사람들부터 놀다놀다 지쳐 쓰러져가는 사람들까지 정말 북새통이란 단어밖에 떠오르질 않는다. 호텔별로 특별석이 마련되어 있는 상단관중석은 꼴불견 모습들도 가끔 보였다. 구경하다 깔려죽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염 려가 되었다. [오후 5시] 뿌엔테 오스메냐 써클에 도착했다. 최종 심사단이 있는 곳까지 동행하려 했지만 체력적 한계로 인해 기자들이 하나둘 떠날 때에 발맞춰 취재를 종료했다. 댄서들이 많이 지친 모습이어서 보기에 안쓰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