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THE LINES ISSUE 10 'YOU' | Page 74

머리카락을 먹는 우리는 김동민 너는 머리카락을 먹고 살아가지 기억을 자주 까먹는다던 너는 자주 까먹는다던 기억을 하얗게 질러버린 너의 모습이 자라난 하얀 머리카락과 비슷하다고 했지 하얀 이빨 사이사이 치렁치렁 하얀 머리카락 너는 눈을 감았지 그리고. 지난날들의 기억을세기 시작. 하나, 둘, 셋, 넷, 다섯 … 세는 게 싫증 난 너는 머리카락을 다 밀어 버렸지 다음부터 자라난 머리카락을 갓 태어난 새의 털처럼 신기하게 바라보던 너는 갓 태어난 새와 다르게 자라난 머리카락을 불로 태웠지 머리카락 냄새는 사람 타는 냄새와 비슷할까? 자라나지 않는 머리카락을 만지면 머쓱 웃던 너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아 머리카락을 먹고, 태우고, 먹고, 태우고 … 머리카락을 태웠다 언제가 반드시 기억해 낼 상상을 한다 그리고. 너의 살 냄새를 맡는다 Antonio Stark | design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