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THE LINES ISSUE 10 'YOU' | Page 35

눈 그림자 김명신 밤엔 눈이 내렸다 그래서 눈이 그렇게 부었구나 가로등 밑 내 그림자도 함께 눈을 맞았다 검고 조용한 눈 밤새 맞아도 그림자는 몸이 불지 않았다 그림자는 늘 발 밑에 도사렸다 우리보다 깊게, 더 진하게 크게 뛰어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을 것 같아 너는 말했고 나는 꼭 그 중간에 서고 싶었다 35 허서영 | illust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