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exhibition, Pale Blue Dot 2018palebluedot | Page 4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전시의 타이틀 《페일 블루 닽》(2018)은 삶 속에 희망찬 좌표를 확립하려는 우리의 시도를 암시한다. 광활한 우주를 23년째 탐사하던 보이저 1호가 마침내 지구를 포착했을 때, 카메라를 통해 구현된 장면은 0.12화소의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으로 찍힌 찰나의 지점이었다. 무지한 누군가는 이를 광대한 영역 속에 놓인 하나의 무의미한 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칼 세이건(Carl Sagan)의 말을 인용하여, “그 점은 우리가 있는 공간이자 집이며 또한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점으로 표상되는 그 흐릿한 빛의 영역에서 수많은 감정의 분포를 펼쳐낸다. 행복과 고독, 충만과 우울, 희망과 낙담…. 이 미약한 점 위에서 우리는 귀중한 가치를 찾고자 끊임없이 번뇌한다. 궤도를 벗어나 뒤돌아 본 우리의 터전은 희미하나, 분명 에너지로 가득 차있다. 창백한 푸른색으로 나타나는 모순의 공간은 인류의 과거를 총망라한 빛이자 우리의 고향이며 기억 그 자체이다. 푸른 점 속의 그 기념비적 역사를 무수한 찰나의 순간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