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고 최경애( 덴버, 콜로라도)
열 매
지난 1 월 89 세의 연세로 소천하신 최경애 권사님은 김한희 세계선교센터를 통해 2011 년부터 5 년간 페루 사띠뽀에 살고 있는 데이비드 휘르난데즈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평안북도가 고향이셨던 최권사님은 결혼 후 남편과 4 명의 자녀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덴버에서 살았지만 일찍 남편이 돌아가셔서 혼자 힘으로 자녀들을 양육해야 했습니다. 특히 지병으로 고생하는 큰 따님을 늘 보살펴 주어야 했기에 평생을 함께 사셨습니다. 최권사님은 나이가 드시면서 병원에 자주 검진을 다니러 다니시던 중, 통역을 하던 선교센터의 스태프를 통해 페루의 불우한 어린이를 후원해 주는 [ 예수님의 아이들 ] 사역에 대해 전해 듣게 됐으며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페루 어린이 한 명을 후원하겠다고 작정하셨습니다. 최권사님과 결연이 된 페루의 어린이는 그 당시 13 살이던 사티뽀에 살고 있는 데이비드. 아버지가 목수이며 어머니는 행상이나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는 가난한 가정의 3 남매 중 장남이었습니다.
그 이후 단 한 번도 거른적 없이 후원금을 보내 오신 최권사님은 데이비드가 정성스럽게 적어오는 편지를 통해 데이비드의 믿음이 성장해 나가는 것을 전해 들으며 기쁨과 감사와 함께 당신의 간절한 바램이 있다는 말씀을 선교센터의 스태프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큰 아이가 병을 앓고 있어 외부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을 많이 꺼려해요. 주일에 교회에 함께 가자고 해도 망설이고.... 하나님이 나를 데려가실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그 전에 딸 아이가 하나님을 만나는 것을 보고 싶네요”
최권사님의 사랑의 후원으로 데이비드는 교회에서 전해주는 학용품을 가지고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며, 주일마다 먹는 주일 급식으로 배부른 행복감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주일학교에서 전해 듣는 진리의 복음이 마음 속에 심어져 천국 소망을 굳게 믿는 믿음의 청소년으로 성장해 나갔습니다.
올해 초, 여느때와 같이 최권사님이 보내신 후원금 봉투가 도착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메모가 하나 첨부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후원금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세상과 작별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아시고 최권사님은 그렇게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데이비드를 염두에 두고 후원금을 보내온 것입니다.
“ 이번이 제 마지막 후원금이 될 거 같아요. 제가 떠나고 없어도 데이빗이 늘 믿음 가운데 살아 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는 며칠 후 유가족으로부터 최권사님의 소천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데이비드에게 후원자님에 대한 소식을 전해 주었고 데이비드 역시 애통하고 감사한 마음을 추스리며 유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렇게 한 귀한 후원자와 후원 아동과의 인연이 저희들의 기억 속에 고이 새겨질 즈음, 병원 통역을 했던 선교센터 스태프를 통해 기쁜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어머니 최권사님의 오랜 기도 제목이었던 큰 따님이 어머니 소천후 병세가 많이 호전돼 외부 출입도 하게 됐으며, 어머니가 생전에 섬기던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아프고 불편한 모습을 보일까봐 자신을 숨기고 살아왔던 과거의 시간을 뒤로 하고, 어머니가 생전에 하셨듯이 교회에서 예배도 드리고 봉사도 하며 믿음을 쌓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는 스태프의 눈에서 감격의 눈물이 흐릅니다. 만난 적 없는 불우한 어린이를 물질과 기도와 사랑으로 섬긴 그 씨앗이 자신의 딸을 통해 열매가 맺힌 것을 고 최경애 권사님도 이미 하늘 나라에서 보고 기뻐하고 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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