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 Page 81

꺼내 바칠 정도의 사람은 아니었지만 너무나 순진하고 어리석었던 우리 자신의 얼굴을 마주보며 웃고 말았던 일이 떠오른다. 우리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만사를 제쳐놓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그와 함께 행동을 하게 된 것은 그에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또 다른 그의 유사(경쟁) 업체와 만나는 것을 막게 하려는 의도에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는 당시 K 랜드의 모든 임직원들은 카지노에 대한 노하우가 전무하여 모든 일을 자기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입장이고 모든 의사 결정도 자기가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었다.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가 주관하여 설립되는 대규모 업체 같은 데서 모든 의사결정을 하는데 C 씨라는 사람 하나의 행동이나 말재간에 목을 걸고 있을 것으로 여기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우리에게서 전수(?) 받은 얄팍한 카지노 지식으로 큰소리 치고 다니는 것이 용납되는 것이 당시 K 랜드 쪽의 입장이기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는 현재 이 지식을 밑천으로 하여 K 랜드에 간부급으로 입사하여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그는 무슨 술책으로 관련업체나 사람들을 만나며 자기 개인의 이익을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법적으로 문제를 삼아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