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촌닭 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보 수필 1집] | Page 65

관광자원으로나 지하자원의 보고인 알라스카를 미국에 단돈 720 만 달러에 판 러시아가 지금에 와서 통탄을 한들 알라스카는 영원한 미국의 영토가 되어 있다. 안면도 일부의 땅이 팔린다면 아드난 카쇼기 개인소유의 재산이 되겠지만 아울러 미국의 영토가 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곳에 이민을 와서 자리를 잡고 자기 개인의 주택을 구입하는 것도 어찌 보면 한국의 국토를 확장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곳의 우리는 시민권자가 되고 선거권, 피선거권까지 가지고 있는 미국 시민이지만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한국인이다. 억지를 부린다면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이곳의 부동산은 한국인의 땅이 되기도 하는 셈이다. IMF 이후 대기업들의 지분이 일부 또는 전부를 해외에 넘기면서 당국자들은 “이들 기업으로부터의 영업소득의 일부는 해외로 나가게는 되지만 토지와 건물까지는 가지고 나가지는 못한다.”는 말로 국민을 우롱하더니 이제는 나라 땅을 매물로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주한 러시아 공관자리, 미국대사관이나 미 8 군의 부지에 대한 소유권 내지 사용권을 놓고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하여 그들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지역주민은 이 외딴 섬에 외국기업이 들어오고 겉모양이 호화로워 지고 고용효과라는 사탕발림에 미리부터 흥분하게 될지도 모른다. 덩달아 부동산 값이 오르게 되어 일부의 토지 소유주들은 졸부의 모양새를 내기 위한 예행연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와중에 우리의 <내 땅>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내던지며 막아 서서 애국을 소리치는 우국지사는 없을까. 걸핏하면 이마에 머리띠를 두르고 주먹을 치켜들며 “읏샤, 읏샤”를 소리치던 그들은 지금 이런 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네온사인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안면도에서 생기게 될 일확천금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정책결정을 하는 당국자들도, 일반 주민들도 어떤 결정적인 순간에는 침묵으로 잠잠히 있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던 일들이 어디 한 두 번인가.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을 겉모습과 물질에 두고 있는 현실, 몇 푼의 돈 앞에 눈이 흐려져 있는 당국자나 일부 주민들의 자세를 바라다보고 있자니 긴박한 위기감을 느끼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