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낚시21 20_new 03 | Page 74

엔조이 호는 오후에 여서도에서 남쪽으로 더 멀리 내려왔다. Ģ㉴᝴᣸ᯥⓨ⁅バ䃤
㉸Ṱĩģ 나는 지난 12월 초 여서도와 비슷한 위도 상에 있는 사수도 부근에 서 방어와 부시리 지깅 취재를 했었다. 그때 수온이 17도였다. 두 달 “좀 더 내려가 봅시다.” 오전 11시. 신현욱 선장은 배를 몰아 20여 분을 달린다. 여서도에서 남쪽으로 많이 내려간다. 이윽고 엔진소리가 잦아든다. 어탐기를 보 니 수심 70~80m 선. 사이에 바다 수온이 4도 이상 떨어져 있다. 사실 바다는 지금이 연중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빨라 100g 전후의 메탈지그로는 어림도 없다. 가장 차가울 때다. 뭍은 오늘이 입춘이지만 바다는 지금부터 음력 2 적어도 150g 이상 200g 전후 무게의 메탈지그를 내려야 포인트 바 월 말까지가 한겨울이다. 상황은 여러모로 불리했다. 닥에 제대로 찍힌다. 한 풀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바람은 여전히 불어 그래도 이왕 내침 걸음이었다. 몸을 밀어내는 바람에도 낚시는 해 댄다. 오전 11시 55분. 야 했다. 취재팀은 각자 자신들의 채비를 내렸다. 그나저나 바람이 너 “왔다~!” 무 세다. 배가 포인트에 오래 머무르지 못 하고 계속 밀린다. 그나마 나지막한 외침. 줄곧 뱃머리를 지키고 있던 최영성 씨가 결국 첫 입 다행인 건 조류와 바람이 반대방향이라는 것. 질을 받았다. 낚싯대 휨새가 예사롭지 않다. 릴링 도중 초릿대가 쿡쿡 “이건 맨 땅에 헤딩 수준인데….” 처박힌다. 수심 70m. 정체를 확인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다. 드디어 방풍 외피조차 뚫어내는 듯 한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의욕적으로 수면에 어체가 비친다. 그런데…, 어째 거무튀튀하다. 채비를 놀리던 꾼들이 하나 둘 지쳐간다. 갑판 위에 10분 이상 서 있 는 것 자체가 무리다. 바람이 자기를 기다리거나 바람을 막아주는 섬 의 동남쪽 해상으로 포인트를 옮겨야 한다. “그쪽은 뻘밭입니다.” 그러나 신현욱 선장은 섬 동남쪽 해상은 지깅 포인트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래저래 진퇴양난이다. 신현욱 선장이 낚아낸 미터급 방어. 몸체가 빵빵하다. 목포에서 온 김도윤 씨도 미터급 방어를 히트해 내고 있다. 74 신현욱 선장도 짬짬이 낚싯대를 들고 손맛을 봤다. “광어다.” 그랬다. 광어였다. 그것도 80cm는 족히 됨직한 대광어였다. 엄청난 포식성을 가진 대광어가 그 무거운 메탈지그를 탐했던 거다. 비록 우리가 목표로 했던 대방어나 부시리는 아니었지만 최영성 씨 의 마수걸이는 다시 엔조이호 갑판을 분주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꾼 들이 흔히 하는 말로 ‘생명체가 있다’는 걸 확인한 순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