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72

어릴 적엔 내가 너 만할 땐 논길이나 밭길 미루나무 줄서있는 개울가에서 뛰어 놀았지 소똥 밟고 미끄러져도 깔깔거리며 웃어댔었지 발목보다 조금 깊은 물속엔 티끌같이 가는 피라미새끼 바쁘고 넓적한 돌막을 들어 올리면 뒷걸음질하는 가재새끼 앙증맞았지 보리밭 사잇길 지나치다가 깜부기 뜯어 수염 그리고 목화다래 따먹다 들켜 혼도 났었지 피씨(PC) 방, 인터넷 없이도 텔레비젼 디비디(DVD) 없이도 재미있는 날들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