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계절 140 •
A Cry in the Dark 142 •
시작노트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가기를 바래오던 나이기도 하다. 이를 위한
나름대로의 안간힘을 써보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게 진정한 의미의 자연법칙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순응하는 것일까.
거짓과 위선으로 오염돼 있는 공기를 들여 마셔가며 가쁜 숨을 쉬고 있는 것만도
버겁다.
그저 높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고, 암반 사이로 솟아오르는 시리고 맑은 물을
감각하며, 푸른 숲과 함께 호흡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으려니
생각했었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낙오자로 전락 돼있는 것 같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도망치고 싶다. 무엇인가에 옭아매져있는 것 같은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렇다고 생각대로 선
뜻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위인도 못 되는 나는 그저 아무도 보는이 없는 뒷전에 혼자
서서 넉두리처럼 중얼거리는 게 고작이다. 이러한 넋두리들을 가끔 낙서를 하듯 쪽지
종이에 몇 자씩 적어보는 습관이 생기게 된지도 한참 되었다. 자기 스스로를
묶어놓고 있는 올가미에서 벗어나 보려는 안간힘일지도 모르겠다. 답답함을
달래보기 위한 별다른 방법도 없어 행하게 되는 자위행위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고.
이따금씩 글줄이라고 끌쩍거리고 있다 보면 혼미 속에서 허우적거려 온 나의
지내온 날들을 돌아보게도 된다. 나 자신에 대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려는 또
하나의「몸짓」이라고도 해도 될지 모르겠다.
2007년 여름
Arca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