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박영보 시집 오늘 따라 - 박영보 시집 | Page 15

냇가의 작은 마을 학교 가는 행길가 호밀 밭 깊은 골에 종다리 둥지 틀어 알을 품던 작은 마을 족제비 쪼르르 보리밭에 몸 감추며 코빼기만 내어놓고 기웃대던 그런 마을 대보름날 쥐불 피다 옷자락 태우고 날 새면 오곡밥에 산채나물 나눠 먹던 충청도 외진 부락 냇가의 작은 마을 *옥마산 줄기 이어 흐르던 냇물 막아 수리조합 저수지 파 큰물로 채우니 낳아 주고 길러주던 언덕 위 초가삼간 수몰지구 물에 잠겨 보이질 않네 무성하던 대나무 숲 물속에 잠기니 꽁지 세워 촐싹대던 굴뚝새 보이지 않고 둥지 잃은 종다리만 빈 하늘을 맴도네 옥마산: 충남 보령시 성내면에 위치한 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