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샘터2022 Spring Summer | Page 6

은혜 아니면 …

최동갑 목사 (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 원로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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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샘터
아마도 기독교에서 가장 흔하게 ,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잘못 사 용되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 은혜 ” 일 것이다 . 너무 무가치하게 느 껴질 정도로 사람들은 은혜라는 말을 아무 생각도 없이 마음대로 사용한다 . 그저 일이 잘 풀리거나 예상치 못한 좋은 일들이 생기 면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고 , 심지어는 거짓말을 한 것이 들키지 않고 그냥 넘어가도 은혜라고 한다 .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은 혜는 분명히 그런 개념은 아니다 . 성경에서 말하는 은혜는 , 죄인 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으로 , 죄로 인한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신 당하신 것을 말한 다 . 한 마디로 은혜는 ,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고통과 수치를 말하며 , 이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한 피눈물 나는 과정을 통해 주어진 것이다 .
은퇴 후의 근황에 대하여 간단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제 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 하나님의 은혜 ” 였다 . 그저 생각 없 이 내뱉는 그런 값싼 은혜가 아니고 , “ 은혜 아니면 살 수 없는 ” 정 말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온 나의 삶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되 었다 . 지금 생각하면 내 삶의 하나 하나 , 순간 순간이 모두 하나님 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 생각 하면 할수록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는 그런 일들이 왜 그렇 게 많은지 , 정말이지 영원히 지울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지우고 싶은 그런 심정이다 .
어디 그뿐인가 ? 12년 전 , 죽음의 길목에서 기적같이 살려주신 하 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 무엇으로 설명 할 수 있을까 ? 그 이후 2회 에 걸친 심혈관 수술 , 그리고 2회에 걸친 다리 혈관 수술 등은 어 리석고 무지한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생명을 조금 더 연장해주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
특별히 , 랄리 제일한인침례교회에서의 사역은 내 인생의 황금기 를 보낸 가장 보람 있는 순간들이었고 , 가장 잊지 못할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를 체험한 소중한 순간이기도 하다 . 내 인생의 크 고 작은 많은 일들 , 목동에 있는 늘푸른교회 사역 , 한국 대전 침신 에서의 교수 사역 , 미국 린치버그와 댈러스 , 그리고 멤피스에서 의 유학 생활과 사역 , 그리고 헌츠빌과 내슈빌에서의 사역 등 어 느 것 하나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감당하지 못했을 순간 들이었음을 고백한다 . 그 흔한 맥도날드조차 갈 수 없을 정도의 어려운 상황도 있었고 , 밤 새워 청소하고 날이 밝으면 집에 돌아 www . soonsam . 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