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Soonsam 2020 Spring | Page 53

생활정보 명화산책 <돌아온 탕자> 마하나임 김지혜 이 그림은 17세기 바로크시대의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렘브란트 (1606-1669)에 의해 그려진 누가복음 15장의 ‘돌아온 탕자’입니 다. 화가가 죽기 2년전에 그려졌지만 미완성으로 남겨진 작품으로 가로 1.8미터, 세로 2.4미터의 대작입니다. 빛과 명암의 강한 대조 를 통하여, 인물들의 외적인 묘사를 넘어, 인간 내면의 깊이있는 표 현과 인물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을 묘사함으로 유명했던 렘브란트 는 이 작품에서도 인물들의 내면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탁월한 예술적 재능으로 젊은 시절부터 화가로서의 명성을 얻었지 만, 재물과 세상 욕정으로 인하여 중년이후에는 경제적 파탄 뿐만 아니라 소중한 관계들(아내, 자녀들)마저 잃은 렘브란트는 이 그림 에서, 하나님 앞에 겸손히 돌아온 자신의 모습을 묘사한 듯 합니다. 왼쪽 전면에는 아들을 향하여 수그리어 온몸을 다하여 받아들이는 사랑과 긍휼의 아버지의 모습 이 보입니다. 기다림으로 시력까지 잃고, 아들의 양어깨를 감싸는 두 손(왼손은 투박하지만 견고 히 아들을 붙들고 있는가하면, 오른손은 마치 어머니의 손처럼 연약하지만 따뜻한)의 묘사에서 하늘 아버지의 사랑을 보게됩니다. 아버지와는 대조적으로 찢겨져 너덜거리는 옷과 벗겨지고 바 닥난 신발에 종처럼 무릎을 꿇고 아버지에게 제대로 안기지도 못하는 아들은 온전히 회개하는 모 습을 보여줍니다. 한편 배경에서 이 장면을 바라보는 네 인물들. 아마도 가족인듯 보이는 이들은 아버지와는 다른 모습들을 보입니다. 희미하게 보이지만 아버지위에 얼굴만 보이는 여인, 중앙에 있는 여인, 그옆 에 팔 다리를 꼬고 앉아 그 광경을 관망하고 있는 남자, 맨 오른쪽에는 지팡이를 들고 근엄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한치도 나아오지 않고 마치 정죄하듯 우뚝 서 있는 맏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림을 보다보면 우리의 모습은 이들 중 어디에 속할지를 생각케 합니다. * 컬러 확대본은 맨 뒷장에 있습니다. www.fkbc.org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