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및 간증
아브라함과 사라
김진철
저는 성경책에서 지식이 아닌 지혜를 얻고 싶은 갈급한 마음 안으로 옮겨 가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상 중에 아브
이 있었습니다. 2018년 7월 North Carolina에서 떠나 지금 정 라함에게 임하기도 하셨으며, 언약도 받아, 가는 곳마다 여
착하게 된 교회에서 두 번째 성경 공부 시간을 갖게 됐습니 호와를 위해 단을 쌓고 여호와께 감사하며 살던 사람으로 저
다. 저는 기본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반복해서 성 에게 아주 대단한 사람으로 인식된 아브라함이었습니다. 근
경 본문을 읽는 방법에 집중하였습니다. 인터넷에 나와 있 데 아니 이럴 수 있나 싶었던 사건들이 있습니다.
는 많은 설교 자료 그리고 성경 주석이나 성경 공부 보조 자
료를 멀리하고 성경 본문에서 문제의 답을 찾아보았습니다. 기근으로 이주한 애굽에서 아브람은 사래를 자신의 아내
무엇이 답인지 구별하기 어려웠습니다. 종종 다른 분들과 다 가 아닌 누이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나안으
른 답을 기록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 본문은 나에게 무엇을 말 로 이주해 오랜 기간 동안 상속자에 대한 여호와의 약속에
하고 있는가? 본문은 나에게 어떠한 변화를 주려고 하는가? 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아내인 사래가 문제 해결의 방법
내가 다짐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감사해야 하는 것 을 제시하자 하갈이 아브람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의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우리 마음대로 하려는 것에 대하여 다시 한
아브라함 하면 믿음의 조상이지 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아 번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약속의 본질에는 관심이 없고 그 성
는 척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교재를 펴 읽는 순간 아 취 방법에만 몰두하고 있는 제 자신을요. “인간의 연약함” 그
차 싶었는데요. 아브람은 누구지? 아브라함은 아는데 아브람 것을 깨우치게 되어 지금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나 고
이라니. 인쇄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상황을 맛보았습니다. 민했습니다.
QT를 시작한 지 꽤 되었는데요. 아브라함도 개명을 한 거였 아브라함의 삶, 그리고 한국에 계시는 아버지의 삶. 아브라함
구나, 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과 사라, 그리고 저와 제 아내와의 관계.
지난 세월 나의 아버지도 인간의 연약함으로 고생하셨을텐
본문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지금 나의 삶에 어떻 데 라는 생각을 이제서야 하게 됐습니다. 한국에 계신 아버
게 적용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한순간에 해결되지 않는 나 지에게 적어도 한 주에 한 번은 연락을 드리겠다는 다짐을 하
의 문제들에 대해서 말이지요. 저와 아버지의 관계 그리고 가 고 실천하게 됐습니다. 랄리제일침례교회에서 목장모임과 그
정에서 아내와의 관계. 리고 사역자 분들을 통해 부부관계에 대한 상담을 받은 적
이 있었습니다. 아내와의 관계에서 해결되지 않는 갈등들
성경에 나온 인물들은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지 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 뒤돌아보면 해결된 상황들이 보이고,
금 제가 읽고 있는 책에서 아브라함은 유대 민족의 조상이 아내에게 사랑 표현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큰 민족을 이루고, 아브라함에
게 복을 주어 이름을 창대케 하고, 복의 근원이 되리라는 언 성경은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합니다. 그런 아브라
약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부르심의 순종으로 가나 함에게도 믿음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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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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