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Soonsam 2020 Spring | Page 24

수필 및 간증 인생의 한 페이지를 넘기며 두나미스 3  박윤희 나는 예배시간에 설교말씀을 거의 못 듣는 신자였었다. 청 두 달도 채 안 된 지금 투덜거리는 나를 발견한다. 력을 점차 잃어가는 신체적 문제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 영어가요……. 왜 소리로만 잘 들리는 걸까요?” 설교집을 읽고 기도의 제단을 쌓아감으로 하나님과의 교제 “왜 나를 필요로 하는 직장은 안 나타나지요? 아직 젊은 제 는 깊어져 갔지만 예배참석의 원활함, 말씀 들음에의 갈급함 게 그건 곧 고문입니다.” 과 성도 간의 은혜 나눔은 부족한 신앙생활이었다. 생활 속   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었지만, 예배를 드릴 때만큼은 듣 투정을 부리고는 있지만 사실 나는 알고 있다. 내겐 정말 어 는  것이  간절했기에  그  간절함은  하나님께  수없이  간청하 렵게 넘겨야 하는 페이지를 앞에 두고 있는 것을. ‘두려워 말 는 기도로 이어졌다. 하지만 ‘멋지게 은퇴한 후’라는 내 계 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약속하시며  말씀을  주심으 획으로의 인간적 욕심은 내려놓지 못하고 치료가 불가피하 로 예비시키신다. 고 점점 나빠지는 문제를 뒤로 미루고 있던 차였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   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 직장의 사업이 갑작스레 끝나게 되어, 나는 은퇴 아닌 은퇴 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 자가 됨으로써, 강제소환이 되듯 치료에 임하는 상황이 만들 도 못하리니” (이사야 43:2) 어졌고, 훌륭한 의료진을 만나 드디어 수술을 하게 되었다.   청력을 아주 잃기 직전의 상태였다고 한다. 안면마비의 위 말씀을 붙잡고 잠잠한 중에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가 밀 험이 있을 만큼 수술도 컸었고, 그만큼 두렵고 무서움도 컸 려온다. 었다. 하나님께 온전히 내맡기고 의지함으로 이겨냈던 은혜 “커피물 내리는 소리가 오늘은 유난히 크게 들리네요. 아! 이 의 시간이었고, 그것은 축복의 통로였음이 틀림없을 것이다. 런 소리였군요. 향기도 그윽하게 들립니다. 기쁨에 겨워 소   녀감성이 슬며시 머리를 듭니다. 어쩌면  내  인생은  이다지도  어려움이  많을까? 그런  생각   이 들 때가 있다. 책 한권을 읽듯이 ‘인생이란 한 페이지 페이 푸쉬킨이여, 그대는 아는가? 지를 하나님께 의지하며 살 수 밖에 없는 힘겨운 여정’ 이라 낙엽 밟는 소리를 눈으로 귀로도 듣는 나를! 는 나름의 정의를 내려 보기도 한다.     나는 오랫동안 잊었던 소리를 다시 듣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와  격려로  사랑으로  돌보아주신  성 기도응답에 보너스까지 얹어주신 좋으신 나의 하나님! 도님들을 떠올리며,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돌아온 후에 드렸 형제의  코고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야  하는  축복까지  누리 던 첫 예배 때의 그 벅찬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립니다.” 천둥소리와 같은 찬양과 생생한 설교말씀의 들림은 눈시울 이 뜨거운 ‘할렐루야 아멘’의 예배 드림이었다!   24 순례자의 샘터 www.soons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