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Soonsam 2019 Summer | Page 20

간증 - 프렌즈 봄캠프, 마더와이즈 “웃음” 하나로 시작된 변화 여준엄마, 서필녀 저는 9 살 정여준의 엄마입니다. 여준이는 저의 둘째 아이이 고, 다운신드롬이 있어 장애 아이들을 위한 프랜즈 캠프에 참 여를 했습니다. 두 번째 봄 캠프를 5 월에 마쳤습니다. 캠프 의 집사님들께서 제 사정을 아셔서, 첫째와 막내를 캠프에 받 아 주셨습니다. 세 아이들이 캠프에 있는 동안 저는 온전히 성 경공부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캠프 참여 아이들의 엄마를 위한 성경공부를 하며, 하나님께서 제 삶에 대한 회복을 그분의 사랑과 은혜로 이루어 가고 계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깨달음과 은혜가 있지만, 많은 부분들이 아직도 진행중이어서, 글쓰기를 오래 망설였습니 다. 그럼에도 글을 쓰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어려운 일을 기 쁨과 열성(zeal)으로 봉사하시는 캠프 집사님들과 봉사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기꺼이 보내주신 아이들의 부모님들, 또 이 캠프를 기꺼이 허락하시고 지원하시는 교회에 무척 감사 해야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바로 왕 앞에 선 야곱의 고백처럼, 를 드리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행하심을 인정하 참 고달픈 삶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도움의 손길이 있 고 그분의 행사를 온 맘, 온 힘, 온 의지로 찬양하고, 알려야 할 었지만, 지혜가 없어 더 고단하고 슬픈 삶이었던 거 같습니다. 의무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여준이가 프랜즈 캠프를 보내고 여준이가 태어난 이후 오랜 시간이 블랙홀이었습니다. 질서 온 첫 날. 제시 집사님은 아마도 걱정하거나 궁금해할 부모들 가 무너진 채, 어디로 어떻게 가고 있는지, 무엇을 어떻게 하 을 배려해서 캠프중인 아이들 사진들을 보내주었습니다. 그 고 있는지를 생각할 틈도 없이, 매일의 삶들은 계속되어야 했 사진 속에서 자원 봉사하는 집사님들의 환한 웃음들. 너무나 습니다. 오랜 싱글의 삶 이후 시작한 결혼, 엄마, 살림, 직장. 즐거워하는 그 모습들에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10 여 그리고 장애아이 여준이! 어느 하나 쉬운 상대가 아닌데, 생 년 만에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각해보면 어느 하나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박장대소하며 크게 웃던 웃음이 제 얼굴에서 사라진지 오래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할 수 있는 봉사도 마다하지 않는 교회 였고, 장애아이가 있기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늘 긴장하 생활은 했지만, 신앙마저 질서를 잃은 채 너무나 오랜 시간이 며, 행여 불공평한 행위라고 생각되면 쌈닭 같은 논쟁을 하기 지났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intimacy의 목마름이 있었지만, 도 했습니다. 배려할 여유가 없으니 사납고, 무슨 일이 또 있 길에 뿌려진 씨앗이 뜨거운 해가 나타나자 타버리고 만 것 같 지 않을까 긴장하고 불안하고, 혹시 놓치는 게 없을까 생각에 은, 결국 건조한 신앙생활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뜨거운 해 생각을 더해 애쓰고, 욕심 많은 성격 때문에 할 일들은 쌓여가 는 육아와 살림으로 인한 바쁜 일상, 다정하지 못한 관계들 ( 는 그런 삶의 한가운데서 예고없이 찾아온 자아를 생각하게 아이들과 남편), 빠듯한 가정 경제, 충분히 성과를 내지 못하 된 순간. 내 자아와 내 삶의 블랙홀안에서 지진이 시작된 것이 는 연구 등 눈을 뜨고 있는 한, 낮이든 밤이든 제가 매일 대면 바로 그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20 순례자의 샘터 www.soons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