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또 하나의 Mission trip
로뎀 1 써니벨리
지난 11월16일 금요일 아침 5시, 스위스에 사는 아들한테 전
화가 왔다. 임신 중인 며느리가 출혈과 진통이 심해서 병원
에 가고 있다고 했다. 별일 아니겠지 하고, 가볍게 마음을 먹
고 준비하고 출근하는데, 7시에 다시 전화가 왔다. 응급실에
왔는데, 산모와 아기가 모두 위험할 수 있어서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급히 와 줄 수 있는지 물었다. 너무 갑자기
들은 소식이라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내 머리 속
은 복잡하고 생각은 멈추었다. 직장에 도착해서 동료들에게
말을 하니 모두가 빨리 스위스로 가라는 것이다.
너무 갑자기 닥친 상황에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너무 당황하고 마음이 분주해서 기도를 할 수가 없었다. 안
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님 안에서의 공동체가 생
각났다. 목자 카톡방이 있고, 헤세드 카톡방이 생각 났다. 모
두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놓이면서 하나
님께 너무 감사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함께 하는 공동
체가 있어서 감사했다.
다음날 아침 스위스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으로 갔다. 며느리
와 모든 식구를 보니 너무 반가왔고 모두다 반갑게 맞아주었
급하게 비행기표를 사서 걱정스러운 마음과 불안한 마음으 다. 며느리는 한 자세로 계속 누워있어야 하고, 많은 약의 주
로 스위스로 향했고, 놀라고 힘들어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생 사를 맞고 있었다. 약 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온몸
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복잡한 마음으로 비행기를 탔 이 아팠지만, 그래도 나를 보니 마음이 안심되고 너무 기쁘
고, 조용히 묵상하는 중에 마음이 평온해졌다. 웬지 주님이 다고 했다. 내가 이렇게 당장 달려갈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
아이와 며느리를 지켜주시리라는 마음이 들었다. 다시 한 번 께 감사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함께 하는 것
중보기도 해주시는 분들이 생각났다. 만으로도 감사했다. 내가 스위스로 가는 중에 이틀이 지나서
아주 위험한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아기가 32주가 안돼서
폐가 자라지 않아 지금 나오면 위험하다고 했다. 진통이 있
을 때마다 기도하고, 막연히 쳐다만 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조금은 답답했지만, 자극을 주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태반
검사도 매일 못하고, 2~3일 만에 한 번씩 했다. 며칠 후에 상
태가 안정되어 퇴원을 해서 집에 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Raleigh 의 사역도 mission trip 준비하
던 것도 모두 멈추고 스위스로 온 생각이 났다. 주님께 죄송
했고 마음에 걸렸다. 내가 스위스에 도착한 날 부터 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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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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