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Soonsam 2019 Fall | Page 65

제가 2012년 7월말, Wake Forest에 도착한 첫 주에 열심히 마트와 은행을 다니면서 정착 준비를 할 때, 우연히 한국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분들께 한인교회 추천을 부탁드렸고, 그때마다 교회에 안 다니는 분들까지도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가 좋다고 하더라’시며, 우리 교회를 추천해 주셨던 기 억이 있습니다. 모든 성도님 한 분 한 분이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믿음의 길과 성도의 길을 성실히, 묵묵히 걸어간 결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만들었기에 지역사회에서 좋은 소문과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오게 된 교회에서 평신도로 시작해서 목사 안수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7년이란 시간 동안, 학생 신분으로 공부하고 또 학교에서 일하면서 교회를 섬기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늦게 시 작한 공부이기에 수업과 과제로 평일에는 늘 지칠 수밖에 없었지만, 기도를 통해, 예배를 통해 저를 회복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머리로만 이해하고 책상에 앉아서 정리하는 것 으로 끝내는 신앙과 사역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서 알게 된 하나님의 마음을 삶의 현장에서 입술로 만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라는 하나님의 뜻이 있었기에 사역과 공부 둘 다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 목장 모임에 참석했을 때, 한국에서 5년이 넘도록 전도사로 불리던 제게 “형제님”이라는 호칭 은 참 어색했습니다만, 저 역시 사역자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또 한 명 의 성도라는 정체성을 다시 확고하게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삶 시리즈, 목자 대학, 화요여성 모임, 만남의 잔치, 토요 목자모임, 목장모임, 수요예배와 새벽기도를 참석하고 인도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훈련받고 경험하면서 알게 된 지식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성 도님들과의 교제였습니다. 성도님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서 믿음의 싸움을 하고 있는지, 미국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그분들의 감정과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앞으로 어떤 목회를 해야 하고, 어떤 목회자가 되어야 할 지 마음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동일한 목적으로 시간을 쪼개서 참석한 자리, 다른 일을 할 수 있지만, 때로는 의무감으로 때 로는 자발적으로 때로는 누군가의 압력에 못 이겨 참석했던 분들이, 결국은 끝까지 코스를 완주하며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은 천천히 그러나 정확한 하나님의 시간에 필요한 일을 만나게 하시고, 각자에게 맞는 은혜를 허락하심을 알게 됐습니다.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가 있었기에, 저를 가르쳐주시고 지도하여 주신 최목사님과 사역자분들, 또 성도님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의 저로 성장할 수 있었고, 다른 사역지로 파송받는 자가 되었음에 감사드립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지만 그런 바람, 태풍 덕분에 하나님 앞 에 더 무릎 꿇을 수 밖에 없었고 하나님만 더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결국은 저희 가정이 믿음 의 뿌리를 더 깊이 내리고 견고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구세군교회에서의 새로운 사역과 또 훈련들, 계속적으로 다듬어지고 변화되어져 갈 많은 일들을 통 해 염려와 두려움에 머무르기 보다 하나님께서 머물게 하신 이 자리에서 제게, 또 우리 가정에 기대 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아직도 랄리의 목사님과 성도님들 과의 귀한 만남과 나눔이 그립지만 이제는 그리스도께서 몸 된 교회를 사랑하셨던 것처럼 저도 열심 히 구세군 교회와 성도님들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큰 손과 보호하심이 항상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와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모든 성도님 들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www.fkbc.org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