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Soonsam 2019 Fall | Page 44

간증 - 영어캠프 겸손과 섬김의 선교 김은수 2019년 여름, 10일에 걸쳐 대전과 괴산에서 총 3번의 영어성경캠프가 진행되었습니다(중고 등생 / 초등생 / 다문화가정 자녀). 이를 위해 미국과 한국에서 팀이 결성되었고, 전국에서 모 인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거주하고 있고, 마침 한국에서 캠프가 개최되 어 Soo 전도사님의 아내로서 참석하게 된 캠프였습니다. 사전 준비 과정에 함께 할 수는 없었 지만 나름의 상상 속에서 마음을 다졌던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한 캠프는 많은 인원이, 지혜롭게 조화를 이루며 가야하는 형태를 띠고 있었습 니다(두 개의 문화권, 각기 다른 색깔의 팀 사역, 다양한 교회들). 무엇보다 올 여름 들어 가장 무더운 때를 지나고 있기도 했습니다. 주어진 상황이 쉽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복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만큼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캠프가 진행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제 게 주셨던 감동 한 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대전 캠프에서 제 역할은 그 때 그 때 교사가 필요한 그룹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아픈 교 사가 생기거나, 교사가 부족하여 힘든 그룹을 위해 투입되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한 원어민 선 생님을 종일 가까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텍사스에서 오신 신학교 교수님이셨습니다. 연세가 지긋하게 드신 분이셨죠. 무더운 날씨에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초등학생들과 묵묵하게 주어진 코스를 다니셨습니다. 문구 준비물 가방 을 한 손에 드시고,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는 부채질을, 아이들이 버린 쓰레기를 줍는 모습 을 종일 보게 되었습니다. 신학교 교수님이시면 얼마나 많은 지식에 통달해 계시며, 얼마나 많은 현장에 몸을 담고 계셨 을까요. 그런 분이 또 얼마나 많은 생각과 판단을 앞세울 수 있었을까요. 그러나 불평 없이 앞 선 리더들이 부탁하는 내용들을 성실하게 수행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대개는 달가워 하 지 않는 일들을 솔선하기도 하셨죠. 그분을 통해 하나님이 제게 가르쳐 주신 선교의 자세는 겸손과 섬김이었습니다. 아무도 주목 하지 않는 자들을 귀하게 여기고, 하나님이 일구시는 현장을 내 생각으로 판단하지 않으며, 사 람들이 이리저리 피하는 일들을 묵묵하게 솔선하는 자세...    뜨거운 캠퍼스에서 한 사람을 통해 보여주셨던 예수님의 성품이 제 영혼을 깊고 잔잔하게 움 직였습니다. 이것이 내 평범한 일상 속 그리스도의 향기로 훈련되어 지기를 주께 소원하였습 니다. 44 순례자의 샘터 www.soons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