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Soonsam 2018 Winter | Page 52

한국어 교육 칼럼 이중언어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박사라 사모 혹시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TV프로 중에 “슈퍼 득 경로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언어 학자들에 따르면 보통 3 맨이 돌아왔다”라는 예능 프로가 있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우 세에 대부분의 음소(언어에서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음의 최 연히 보게 되었는데, 4개 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나은이라는 소 단위)를 배우고, 10세 이전에 벌써 어휘와 문법 체계가 확 네 살짜리 아이가 등장했습니다. 나은이는 축구선수 박지호 립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1세에서 14세 사이에 발음과 억 씨와 스위스 출신 엄마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인데, 한국어, 독 양이 굳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바꾸어 생각해 보면, 성 일어, 스페인어,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언어 신동이었 인이 되어서 미국에 온 어른들에게 있어, 쉽게 개선되지 않는 습니다. 아빠하고 말할땐 한국어로, 엄마하고 말할땐 독일어 영어발음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봅니다. 계속해서 아이들 로, 외할머니와 대화할땐 스페인어로, 아빠와 엄마가 서로 대 에게 지적 당하는 저의 토속적인 발음도 그저 “내 탓이 아니 화할땐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빠와 엄마에게 동시에 말 려니…” 해야겠습니다. 할땐 영어로 말합니다. 네 살밖에 안된 꼬마가 그때 그때 상황 에 맞게 척척 말하는게 참 신통방통했습니다. 우리는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만 하기도 벅찬데 말이지요. 아이들에 대한 다중언어 교육은 예전부터 가타부타 말이 많 았습니다.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 “아니다. 그러면 아이들에 게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하면서요. 자녀가 다중언어까지 는 아니더라도 ‘한국어와 영어만은 둘 다 잘해야 할텐데…’ 라 는 생각, 다들 하시지요? 하지만 영어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 는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쓰도록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 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이중언어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언제부터 가르쳐야 할지, 언제까지 시키면 웬만큼 잊지 않고 살아갈지, 어렸을 때는 한 국어를 사용하다가 중고등학교 때부터는 영어만 써왔는데 이 제 한국어는 물 건너 간 것인지 등등 궁금한 부분이 많으실 텐 데요, 지금부터 미국에 사는 아이들의 한국어와 영어를 위한 미식가들은 삼겹살을 구울 때도, 구워지는 과정을 유심히 관 찰하다가 육즙이 살짝 올라오는 순간에 재빠르게 뒤집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최상의 맛을 보기 위해 삼겹살을 굽는데 도 골든타임이 존재하나 봅니다. 그런데, 언어습득에도 놓치 이중언어 교육에 대해 한번 알아 보겠습니다. 지 말아야 할 골든타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언어 어른이 되어서 언어를 배우는 것과 어릴 때 배우는 것은 확연 바뀌기 이전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를 ‘언어습 히 다릅니다. 어른보다 아이들의 언어 습득력이 훨씬 좋은 것 은 미국에 온 이후의 경험을 통해 아실 것입니다. 영어를 하나 도 못하던 아이가 어느새 혀에 버터 바른 듯한 발음으로 유창 하게 말하는 것을 보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아동기 의 언어 습득력이 좋은 이유는 사춘기 이전과 이후의 언어 습 52 순례자의 샘터 습득에 있어서는 골든타임은 앞에서 언급한 언어습득 경로가 득 결정시기’라고 하는데, 한국어가 모국어인 부모 밑에서 자 라는 아이들이 이 시기에 한국어를 많이 접하면서 배우게 되 면, 빠르고 정확하게 한국어를 구사하게 되지요. 그 때, native speaker의 밑바탕을 갖추게 되는 것인데요, 만약, ‘언어습득 결정시기’가 지난 사춘기 이후에 배우기 시작한다면 mother www.soons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