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한 정치인의
죽음을 보며
지
난 8월 25일, 토요일, 각 방송에서는 긴급뉴스를 통하여,
최동갑 목사
아리조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존 매케인의 죽음을 알려주
었다. 뇌종양으로 투병을 하는 가운데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 것
이다. 82세를 눈앞에 두고 존 매케인은 세상을 떠났지만, 많은 미
국인들의 가슴에 영원토록 남을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고 떠났다.
그의 장례식 행사는 그야말로 미국인 모두가 하나임을 보여준 감
동적인 모습이었다. 백인으로서, 그리고 공화당 상원이었지만, 흑
인들은 물론이고 민주당원들까지도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
습을 보여준 것이다. 흑인 풋볼 선수가 그의 죽음을 아쉬워하며 조
사를 하고, 민주당 전직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도 자신과 다른 정
치적 이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귀한 인격의 소유자임을 높이 칭
찬하였다. 사실 장례식에서 조사를 해준 두 전직 대통령들, 오바
마와 조지 부시 대통령은 모두 존 매케인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준 사람들이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같은 공화당원으로
서 대통령 경선에서 부시가 매케인을 물리쳤으며, 오바마는 대통
령 본선에서 매케인을 물리쳤다. 어떻게 보면, 둘 다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장례식에 조사를 부탁할 정도
로 어떠한 편견이나 차별을 하지 않는 인격의 소유자라는 말이다.
아리조나에서의 장례행사를 마치고, 워싱톤으로 와서 국회의사
당에서 조문행사를 마친 후, 마지막 장례식을 위해 성당으로 들어
갈 때, 엄청난 비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마치 모든 국민들의 아쉬
운 마음을 보여주는 한없는 눈물을 보는 듯 했다. 인종차별이라는
무서운 시한폭탄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미국사회에서, 그것을 이
용하여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사람도 있는데, 과감하게
잘못된 정책에 대항하여 외롭게, 그리고 과감하게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싸우는 정의로운 모습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영
원히 남을 것이다.
6
순례자의 샘터
www.soons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