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Fall | Page 7

한 주일 가까이, 2천 마일을 운전하는 동안, 한 번도 운전을 해주지 않은 아내만 빼고는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자동 차도 아무 이상 없이 건재했고, 가는 곳곳마다 숨어있던 경찰들도 이상할 정도로 모두 잠이 들었는지, 정말 믿기 어려울 정 도로 속도위반 티켓을 하나도 받지 않았다. 정말 기적에 가까울 정도이다. 그런데 노스 캐롤라이나에 들어와 집이 가까워 지니까 흥분이 되어서 나도 모르게 65마일 지역에서 80마일이 넘게 운전을 한 것이다. 그러자 갑자기 뒤에서 불이 번쩍번 쩍하면서 경찰이 따라온 것, 결국에는 집에 다 와서 잡히는구나 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나를 따라오던 뒤차를 잡는 것이 아 닌가! 이것 역시 기적이 아니겠나! 나중에 들어보니까, 내가 휴가를 가 있는 동안 우리 교우들이 새벽예배 시간마다 기도 를 했다고 한다. 결코 우연이 아니구나 하면서 또다시 감사를 했다. 이렇게 이번 캐나다 여행은 해피엔딩(Happy Ending) 으로 마치게 되었다. 오고가는 긴 여행시간 속에서, 많이 생각하고 기도하고, 새로운 재충전을 맛보게 되었다. 왠지 지나온 길이 부끄럽게만 느 껴졌고, 앞으로 가야할 남은 길은 불안하게만 느껴졌다. 어디론가 도망을 가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도 모르는 곳이 있다면... 갈수록 자신감이 사라지고, 힘들게 느껴지며, 모든 것이 두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겸손하게 은혜를 사모하게 된다. 은혜 아니면... 조용히 이 찬양을 부르면서 시편의 말씀을 생각해본다. “주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종일 주께 부르짖나이다.” 시편 86:3 www.fkbc.org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