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Fall | Page 52

가 볼 만한 곳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나는

지역 여행

여름 방학도 끝나가는 무렵 , 큰마음 먹어야 떠날 수 있

는 먼 곳이 아니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볼 수 있 는 지역의 장소들이 궁금해졌다 . 복잡한 계획이나 준비 없이 도 하루 안에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소한 명 소를 소개해 보겠다 .
노스 캐롤라이나에 온 지 이제 6 개월 정도가 지났다 . 어느 지역에 터전을 잡고 학교나 직장을 다니고 생활을 하더라도 그곳의 역사나 특성을 그냥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 또 일상 을 살다 보면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 실이다 . 아내와 나는 아직 여행자와 같은 궁금함으로 랄리 시내에 있는 “ 노스 캐롤라이나 역사박물관 ( North Carolina Museum of History )” 으로 향했다 . [ 사진 1 ]
윤우람 전도🙏사 입장은 무료이지만 기부금은 기쁜 마음으로 받고 있는 이 박 물관은 1층의 종합 전시관과 2층 주제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 1층은 전체를 통으로 하여 선사 시대부터 역사 순서대 로 노스 캐롤라이나의 발전사를 설명하고 있다 . 1600년대에 시작된 최초의 이주부터 인디언들과의 싸움 , 영국과의 독립 전쟁 , 남북 전쟁 , 1차 세계 대전을 거치기까지 이 지역의 굵 직한 사건들을 마주할 수 있다 . [ 사진 2 ]
그와 동시에 그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 지역의 개인들 , 상인들 , 노예로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여러 흥미로운 모형 과 직접 만지고 보고 들을 수 있는 시청각 자료들을 통해 제 시하고 있어 자녀들과 함께 들러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 다 . 이 지역의 별칭인 “ Tar Heel ” 이라는 말의 유래나 , 듀크 대학의 설립 , 담배와 목화 산업의 발전사 등 어쩌면 이 지역 의 토박이들에게는 당연한 지식도 슬쩍 챙겨 본다 . [ 사진 3 ]
[ 사진 1 ]
[ 사진 3 ] 뒤에 사진과 함께 간단히 소개할 듀크 대학의 교회와 , 덜햄
시내의 “ 브라이트 리프 스퀘어 ( Bright Leaf Square )” 를 전날 들렀던 터라 박물관 한 쪽에서 그와 관련된 내용을 발견하니 반갑기도 하고 처음 지명을 접했을 때 단어의 뜻만 생각하며 갸우뚱했던 모습에 실소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 브라이트 리 프란 본래 이 지역에서 재배했던 담배 품종으로 , 모래 위에 심은 담배의 잎이 밝은 색깔을 띠었는데 품질 면에서도 더욱 뛰어나 유행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 아내 역시 브라이트 리프
[ 사진 2 ] 스퀘어 바로 맞은편에 아주 큰 담배 회사 옥외 간판이 걸려
52 순례자의 샘터 2017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