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및 간증
Part 2 . 미국 50 개주 댄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
헤세드 표기현
30개월 동안 날고 달리고 춤을 추다
3년 전 , 이 곳 랄리에 처음 도착 후 , 대학원 유학생활을 시작하면서 , 지난 27년동안 한국에서 살아왔던 저의 성격과 는 달리 어쩌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 니기 시작했습니다 . 그건 바로 “ 미국 50 개주를 여행하고 춤 을 춰서 영상으로 만들것 !” 이었습니다 . 사실 가장 좋아하던 여행과 춤을 함께 하는 것이 너무 행복했던 저에게 다양한 나라 , 새로운 세상을 다니며 춤을 추고 촬영하는 것은 여러 번 있었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여건이 되는대로 떠나고 춤을 추며 모은 30 여개국의 여러 댄스영상을 만드는 것보다 , 목 표의식을 가지고 미국의 모든 주를 다 가보겠다는 것이 훨씬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 예상컨대 , 큰 마음을 먹고 학업을 시작하는 중이었고 , 특별한 이유가 없이는 시골동네 ( North Dakota 와 Iowa 는 정말 오지 중에 오지였습니다 ..) 를 가기 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었습니다 . 그렇게 불가능할 것만 같았 던 50 개주 프로젝트는 Washington D . C . 를 포함 51 곳의 풍 경을 담은 댄스 영상을 30 개월동안 다니며 완성을 했습니다 .
50 개의 색깔을 가진 나라 , 미국 30 개월이라는 시간이 미국을 알기에는 짧지 않지만 프로 젝트 기간으로 봤을 때는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 지구상의 국가 중에서 “ the most ” 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붙을지 도 모르는 미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 이를 담아내는 것 이 저의 처음 취지였습니다 . 그 지역과 주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를 찾아다니며 영상으로 담는 재미와 그 성취감은 이 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 첫째로 , 대자연의 아 름다움으로 , Alaska 는 빙하와 만년설을 담았고 , Kansas 는 해바라기 마을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바라기 그 림을 찾았으며 , Arizona 와 Utah 에서는 여러 캐니언 국립 공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Iowa 에서의 끝없는 옥수수밭
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둘째로 , 인간이 만들어낸 수 많은 인 공구조물들이 있는데 California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 Washington 시애틀의 스페이스니들 타워 , Nevada 라스 베가스의 화려한 호텔들 , New York의 타임스퀘어는 너무 사람이 많아 수많은 시선과 환호 속의 민망함도 함께 있었 으며 , Illinois는 시카고의 Cloud Gate는 사람이 워낙 많아 아무도 없는 시간에 찍겠다고 새벽 4시에 일어났던 기억도 납니다 . 마지막 셋째는 , 미국을 보여주는 극적인 또 하나의 사례 , 즉 바로 자본주의시대에 걸맞는 브랜드 , 회사들이었 습니다 . Georgia에서는 Coca cola 앞에서 , Wisconsin은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분들의 천국 Harley Davidson 본사 , Oregon에서는 Nike 앞에서 춤을 췄습니다 . 새로운 주를 지날 때마다 만나는 50개의 Welcome sign과 50개의 자동 차 번호판들 ..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 세 번이나 바 뀌는 시차가 마냥 신기하고 ,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갈 때 면 , 황량한 사막에서 푸른 초원이 나오다가 서서히 높아지 는 나무들이 끝내 만년설이 되어 나타나는 모습은 정말 미 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
왜 이것을 .. 어떻게 내가 ..? 이 영상을 완성하고 페이스북에 게시한 날 , 제가 썼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 “ 이 영상이 상업 , 홍보용으로 사 용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 사실 , 많은 분들이 제가 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나 , 실현되고 있는 부분에 있 어서 그냥 두지 말고 잘 홍보하고 활용하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 다양한 분야를 도전하며 모험가로 유 명해진 한 친구는 저에게 미국 50개주에서 춤을 춘 영상은 세계최초라고 했고 이에 들뜬 마음으로 자부심을 가진 적 도 잠시 있었습니다 .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이 영상과 아 이디어를 어떻게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
18 순례자의 샘터 2017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