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Fall | Page 15

5월 14일 , 미리 빌려놓은 15인승 벤으로 공항마중을 나갔다 . 난 7년만의 만남이지만 , 다른 식구들은 몇 십 년 만의 만남이 되는데 , “ 내가 네 얼굴을 보리라고는 생각지 못 하였더니 하 나님이 내게 네 자식까지 보게 하였도다 .” 라는 야곱의 고백 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 이 넓은 땅 그것도 랄리에서 사랑하 는 형제들 뿐 아니라 멀리 캐나다에 있는 오빠의 딸이 아이 들 둘을 데리고 차를 운전해서 함께 모일 줄이야 누가 알았으 랴 . 유달리 형제간에 정이 많고 눈물이 많아 , 만나는 순간부 터 모두가 뻐꾸기 눈 ( 우리 형제들끼리 쓰는 말 , 안 울려고 껌 뻑거리다 벌게진 눈 ) 이 되어 울고 웃으며 무한한 하나님 은 혜를 나누기 바빴다 . 어디 그 뿐이랴 금년 어머니날 , 최고의 선물을 받은 셈이다 .
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을 보며 어느 새 우리 마음도 평 안의 물결이 흘러넘침을 느낄 수 있었다 .
내일모레면 떠나야 하는 빽빽한 스케줄에 마음 푹 놓고 다니 진 못 했지만 , Luray 동굴을 구경하고 워싱턴 투어를 마지막 으로 여행을 마감하기로 했다 . 온종일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 와는 달리 적당하게 흐린 날씨에 걸어 다니며 구경하기에 안 성맞춤인 날씨 주심에 또 감사 . 그러나 돌아오는 밤길은 두 시간 반 동안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길을 운전하느라 , 딸은 온 몸에 쥐가 날 정도로 바짝 긴장이 되고 , 옆에 위험한 순간순 간을 지켜보며 아찔했노라고 . 뒤에선 집에 무사히 도착하기 까지 곤한 잠을 잘도 자면서 왔다 .
모두들 각자의 교회에서 열심히 섬기다 모처럼 사역을 쉬고 형제들이 함께 예배하는 기쁨 주시고 , 예배 후 점심식사는 형 제들의 방문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며 기뻐해 주시는 어머님 들과 함께 하고 , 보너스로 창립기념 배구대회 참관은 동생들 이 나보다 더 열띤 응원으로 기쁨을 배로 즐길 수 있었다 . 조 그만 것에도 감사가 배어있는 오빠와 동생들이 너무 소중하 다 . 월요일 하루 집에서 쉬고 , 화요일 Myrtle Beach로 향했 다 . 아들이 미리 예약해 놓은 호텔 20층은 삼면의 바다가 보 여 마치 크루즈 배 위에 있는 느낌이었다 . 마침 컨퍼런스로 목요일 그 곳에 온 아들과 함께 , 냉면과 갈비를 구어 먹으며 특별한 시간을 가지게 되어 감사했고 , 이튿날 디너쇼와 식사 도 기대 이상으로 매우 훌륭했다 . 또다시 집으로 와 하루 자 고 이제는 산을 향해 버지니아로 갔다 . 에델바이스 길을 연상 케 하는 푸른 초원에 나즈막이 앉아있는 그림 같은 집들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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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동거함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 한 믿음 한 성 령 안에서 늘 감사와 찬양과 간증으로 함께 할 수 있음이 감 사했고 , 동생노릇 언니노릇 제대로 한번 하지 못했음에도 불 구하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국위선양한 선수처럼 극진히 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형제들이 있어 감사하고 , 이 아 름다운 믿음의 유산을 남겨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 . 지금도 7남매 카톡방에는 매일같이 넌센스 퀴즈로 대화를 이끌어가 는 둘째 남동생과 늘 아픈 손가락인 막내가 함께하지 못 했지 만 , 여전히 사랑스런 형제들이 있어 감사하다 . 무엇보다 모두 들 무지 바빴음에도 불구하고 , 아름다운 팀워크로 하나가 되 어 힘에 넘치도록 물질로 시간으로 최선을 다해 섬긴 아들 며 느리 , 딸 사위 너무 감동이었다 . 특히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 1인4역으로 무거운 짐을 잘 감당한 사위는 동생들의 열렬한 팬으로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로 자리매김을 톡톡히 했다 . 정 말 물이 바다 덮음같이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한 시간 , 이 모 든 것 가능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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