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Fall | Page 10

수필 및 간증 까지, 그동안 어떤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 앞에서 만큼은 쉽 그리고 고통 가운데서 그래도 제가 감사 할 수 있는 조건들을 게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제가 그날은 얼마나 서럽게 울었는 하나하나 떠올려 보며, 저희를 위해 함께 진심으로 중보기도 지 모릅니다. 해 주는 기도의 동역자가 있는 한, 하나님께서 잡은 손 제가 지쳐서 스스로 놓지 않는 한, 이 깊은 어둠의 터널도 결국은 이식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던 그 순간 단 1초의 망설임 끝이 보일 거라고 저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위로 했었습니다. 도 없이 아빠를 위해 기증할 수 있게 되어 자기는 더욱 더 감 사하다는 딸, 그런 남편이나 제가 병원에서 너무 태평해(?) 보였는지, 지난 해 어느 날은 평소 건강했던 남편의 췌장암 진단을 받고 매일 이미 아빠는 이식이 안 된다는 걸 알았음에도, 지난 1년 동안 을 남편 몰래 울던 옆 침대 보호자 분께서, 우리 둘 모두 이 상 포기하지 않고, 아빠에게 자기의 간을 줄 수 있는 그 길을 열 황에서 어찌 그렇게 평온할 수 있느냐고 하셔서 난생 처음 그 어 달라고 잠들기 전 항상 하나님께 기도했다는 딸, (어쩌다 분께 전도라는 것도 해 보았습니다. 잠결에 깨어 보면 나보다 늦게 잠들던 예린이가 어둠 속에서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 드리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간혹 친구들을 만나 어쩌다 맥주 한 잔 이라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언젠가 아빠를 위 해 건강한 간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마저도 멀리하고 자 신을 소중히 지켜왔다는 딸, 그렇게 비교적 잘 치료를 받아오던 남편은 항암 치료를 거듭 하면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설상가상으로 작년 말 환자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또 다른 마음의 아픔을 겪 으면서 상태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고, 그 이후 두 번이나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 초 이제 더 이상은 희망이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어버 이날을 아빠와 함께 보내기로 했던 아들과의 약속을 아빠가 하나님께서 어찌 이런 딸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할 수 있었을 기다려 줄 것 같지 않아, 4월 9일 아들이 급히 귀국하게 되었 까요?! 저는 지금도 우리 예린이의 간절했던 기도가 하늘에 고, 아들이 도착하기로 했던 바로 하루 전날, 병원 측으로부 닿았다고 생각합니다. 수술에 들어가던 날 이른 새벽, 수술복 터 기적처럼 이식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으로 갈아입고 너무도 평온한 모습으로 기도하던 딸의 슬프 암세포가 모두 소멸 되었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되지 않 도록 아름다운 그 모습에서, 저는 그때 천사의 모습을 볼 수 았기에.....) 있었습니다. 엄마로서 딸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엄청난 수술을 결정하기 그리고 그 날 아침, 우리 모두 이사야서 41:10을 함께 묵상하 10 순례자 의 샘터 2017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