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7 Fall | Page 36

현장 스케치

기적을 노래하다 - 찬양사역자 박종호 콘서트 ‘ 초심 ’ 현장 -

박종호의 초심 ‘ 初心 ’ 찬양 콘서트 in FKBC

CCM 가수로 30여 년간 활동 중인 박종호 장로님이 제

일한인침례교회에서 찬양콘서트를 갖는다는 광고를 듣다가 적잖이 놀랐다 . 광고와 함께 올라온 사진 속 모습이 필자가 알던 그분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 그제야 들려 온 이야기에서 그가 지난해 간암으로 투병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그런 그가 무서운 병마를 이기고 이곳 미국 노스캐 롤라이나까지 와서 찬양 간증 콘서트를 여는구나 . 아무튼 다 행이고 반가운 소식이었다 .
누구나 ‘ 찬양하는 박종호 ’ 하면 특유의 넉넉한 풍채와 잘 다 듬어진 테너로서의 어마어마한 성량 , 그러나 무거움은 찾아 볼 수 없는 친근한 입담을 그의 주옥같은 찬양들과 함께 떠 올릴 것이다 . 필자가 그를 직접 마주했던 것은 4 년 전 찬양 콘서트에서였다 . 부모님 , 특히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장기 시 절의 상처와 하나님을 만난 과정 , 세상의 성공으로 나아갈 기회를 버리고 하나님을 노래하는 찬양 사역자가 되기까지 의 여정을 찬양과 함께 풀어냈었다 .
아마 이번 집회에서는 그의 투병 과정에 함께 하신 하나님에 대해들을 수 있으리라 . 역시 그러했고 , 역시 박종호 장로님
김지영 기자
이었다 . 지난 2016년 5월 24일 간 이식 수술 이후 1년간 40 킬로그램을 잃었고 , 아직도 면역이 약해 조심해야 하는 상황 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노래하기로 했다 . 찬양은 힘이 있었고 확신에 차 있으며 성도들을 웃기고 울리는 그의 말솜씨도 여 전했다 . ‘ 죽음에서 살아 온 나사로 ’ 라는 최목사님의 소개만 이 그에게 붙는 달라진 수식어일까 .
일반인보다 더 큰 간을 가졌는데도 이미 암 덩어리 6개가 잠 식해 손가락 네 마디 정도의 크기만 정상인 상황으로 , 더 이 상 가망이 없다는 선고를 받고 처음에는 자신의 죽음을 받 아들였다고 했다 . 이때 눈물로 수없이 고백했던 노래가 시편 121편이다 . “ 눈을 들어 산을 보아라 . 너의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 지으신 너를 만드신 여호와께로다 ”
장로님이 살아날 수 있었던 건 올 해 27세의 뉴욕에서 일하 고 있는 막내딸이 이식한 간 덕분이었다 . 중환자실에서 단 반나절 , 이후 무균실에서는 진통제조차 맞지 않고 회복한 장 로님은 당신 대신 크나큰 고통을 받은 딸 , 대신 죽음을 겪은 딸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신 예수님의 고통 을 노래로 전했다 .
36 순례자의 샘터 2017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