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6 Fall/Winter | Page 4

가을을 열며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문서 선교부

한국에서는 가을이 되면 설악산 , 오대산 등등으로 단풍구경 패키지로 여행을 간다 . 우리는 주일 날 교회 앞 길 , Ray

Road에서도 형형색색 예쁜 단풍을 본다 . 그동안 초록으로 울창한 나무숲이었는데 ..., 조금 멀리 I-40 동쪽으로 1시 간 정도만 달리다 보면 하이웨이 양쪽이 온통 단풍이다 . 멋진 경관이다 . 빨간색 , 노란색 , 오렌지색에 갈색과 군데군데 녹색 , 자기 본연의 색깔이 확실하게 나타나 , 하이웨이를 가다가 “ 와아 !” 탄성이 절로 나온다 . 물론 ,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 어떤 해 는 붉으므레하고 누리끼리한 색에 메마른 갈색 숲을 볼 때도 있다 . 또렷한 예쁜 색이라고 해도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 어떤 곳은 노란 색으로 도배를 한 곳 , 무더기로 빨간 색들이 뭉쳐있는 곳이 간혹 나타난다 . 물론 참 예쁘다 . 그런데 , 단풍은 역시 여러 가지 또렷한 색들이 어울려 있을 때 훨씬 아름다워 보인다 . 여러 색깔들의 어울림이 단풍을 단풍답게 만든다고 할까 !
어울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 우리들 사는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 주변 여러 모습의 사람들이 어울려 산다 . 타고난 성품 들이 어쩌면 그리도 가지각색들인지 ! 내가 낳은 자식도 둘이면 둘 , 열이면 열 모두 다른 모습들이다 . 창조주의 솜씨라고 할 까 , 경륜이라고 할까 !
혼자 있으면 힘이 빠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 어떤 이는 혼자 조용히 있을 때 지친 몸과 마음도 회복된다는 사람도 있다 . 공과 사가 분명한 사람 , 매사 편한대로 넘어가려는 사람 .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편한 사람 , 편지나 이메일로 연락하는 것 이 편한 사람 .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새로운 것에 도전을 즐기는 사람 , 지금까지 해 오던 것을 지속하는 것이 편한 사람 .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것이 자연스런 사람 , 반대로 주어진 조직 안에서 자기 일에만 충실한 사람 . 자그마한 일에 집중하는 사람과 전체적인 것을 보며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 , 등등 . 나면서부터 타고난 성품들이다 . 어려서는 자기 밖에 모르던 사람 도 자라면서 세파에 시달리면서 인품이 다듬어지고 , 자기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정도가 넓어지는 것 같다 . 간 혹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심지어 싫어하기까지 하는 사람도 있 다 . 그렇다면 자기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하고만 산다면 그 사회의 모습은 서로 이해하며 다툼도 없는 유토피아가 될까 ? 글 쎄 ..., 어떤 곳은 아주 지루하기만 하고 , 어떤 곳에서는 다툼이 끊이 지 않는 모습이 될 것이다 !
남을 이해하기보다는 이해받기를 바라고 , 자기만을 인정해 주기 를 바라는 인간의 이기적인 생각이 , 공동체의 조화를 파괴하고 , 창 조주의 경륜을 거스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단풍이 각각 자기 색 깔을 드러내면서도 모두가 어우러질 때 진정 아름답듯이 , 사람 사 는 공동체도 그 속에서 각각의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서로를 이해 해 주고 서로를 인정해 줄 때 , 아름다우면서도 발전되어 가는 사 회를 이루어가지 않을까 ?
4 순례자의 샘터 2016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