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샘터 2016 Fall/Winter | Page 23

사역이 끝난 후 소감을 나누고 개선점을 나누는 평가모임도 나를 의식하지 말고 그냥 캄보디아어로 자유롭게 이야기하 도록 했다 . 옆에서 한 두 학생이 나를 위해 통역을 해주곤 했 는데 점점 통역 없이도 대강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감이 잡 히는 경지 (?) 에 이르게 되었다 . 함께 있으면 필요한 뒷감당 을 해줄테니 실패를 두려워말고 마음껏 시도해보도록 지속 적으로 격려했다 . 그곳에서도 아이들을 중심으로 사역을 해 나갔다 . 학교가 멀어서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찬양 과 율동을 가르쳐주고 , 함께 게임을 하고 , 말씀을 들려주었 다 . 그리고 지속적으로 그 마을 전체를 어떻게 섬길 수 있을 지 학생들에게 찾아보도록 하면서 그들이 말하는 것을 다 함 께 실천해갔다 . 캄보디아의 여느 곳과 다름없이 여기저기 아 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수거해서 마을을 깨끗하게 하는 작업을 하기도 하고 , 웅덩이가 깊게 패여서 자동차나 소 달구지가 지나가기 어려운 길을 보수 하는 일을 시도해보 기도 했다 . 어린 아이들의 머리를 감겨주고 , 손톱을 깎아주 는 일도 했다 . 틈틈히 찍은 사진을 현상해서 전해주며 아이 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이야기 해주었 다 . 다른 지역에서 신앙생활을 한 적이 있는 젊은 여공들이 우리 학생들이 어린 아이들과 부르는 찬양 소리를 듣고 찾아 와서 이 사역에 함께 참여하게 되기도 했다 . 매주 사역을 하 러 가는 때가 되면 우리 학생들이 그 시간을 기대하며 기다
[ 2015년 부활절 예배후 시하누크빌 바닷가에서 가진 침례식 ]
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이렇게 그 마을을 복음으로 섬기는 중에 선교사님을 통해 한 기업체 사장님의 후원이 연결이 되 어서 그 마을에 땅을 사고 교회 건물이 세워지게 되었다 . 그 소식을 우리 학생들도 처음 부터 함께 듣고 , 어느 땅이 좋을 지 함께 둘러보며 후보지를 놓고 기도하게 되었다 . 위치가 정해지고 건물이 세워지는 모든 과정을 매주 함께 보며 함께 기도하며 경험하게 되었다 . 건물이 완공되기 전에 그 마을에 주일학교 모임이 먼저 시작되게 되었고 , 우리 신학생 중 하 나가 그 사역을 맡았고 , 그 지역에서 연결된 여공들이 선생 님으로 섬기게 되었다 . 학기가 마무리될 무렵 “ 엄너더톰 ( 큰 기쁨 )” 교회 헌당식이 열렸고 , 우리 학생들 모두가 VIP로 초 대를 받았다 . 다른 어떤 헌당예배와는 다른 큰 기쁨과 감격 이 그 예배 안에 있었다 . 또한 부모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 지 알아보았을때 아이들 교육에 도움을 받기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몇몇 학생들이 방학 동안 고향에 가는 것을 포 기하고 , 여름학교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매일 성 경말씀과 영어 , 캄보디아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 캄보디아어 글씨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문맹률이 매우 높다 .) 학점과도 상관없고 아무런 의무사항도 아님에도 학생들이 기꺼이 그 아이들을 섬기기 위해 매일 30분이상의 비포장길을 털털거 리는 뚝뚝을 타고 먼지를 뒤집어 쓰며 다녀왔다 .
이 한 학기의 사역 경험은 큰 변화를 일으켰다 . 아무것도 없 던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고 예배가 시작된 것도 정말 귀한 일이었지만 , 무엇보다도 우리 학생들이 그들 스스로 무언가 를 할 수 있다는 경험을 갖게 된 것이다 . 이야기를 듣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모든 과정에 참여하면서 경험한 학생들에 게서 고질적인 피동성과 의존성을 탈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다 . 혼자서는 하기 어렵지만 그들도 외부의 특별한 도움 없이도 자신들끼리 서로 협력하고 동역하면 외부의 어떤 단 기팀 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이 깨닫 게 되었다 . 다음 학기에는 팀을 두 팀으로 나눠서 학교 주변 의 연약한 지역교회를 섬기는 사역을 했다 . 어느 하나 구경 만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사역에 깊히 참여하며 하나님께서 열매를 주시는 것을 지속적으로 체험하게 되었다 . 내가 떠나 온 이후에도 오히려 팀을 더 나누어서 여러 지역을 섬기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정말 감사하며 , 그들이 지속적으로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협력하며 자신의 민족을 주님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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