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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
gear of the month

Microsoft Surface Book 2

마이크로소프트가 완공한 랩톱과 태블릿을 잇는 오작교, 서피스북 2.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명가란
타이틀 다 달면 다른 기업은 뭐해 먹고 살아?
by 채희진
이제는 하드웨어 명가란 말이 더 친숙한 마이크로소프트다. 그 타이틀이 싫진 않았는지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공돌이를 갈아 넣기 시작했다. 그 결과 2in1 디바이스 서피스북에 이어, 둘째 서피스북2도 출생 신고를 마쳤다.
투인원( 2in1) 디바이스란 말 그대로 한 놈이 두 가지 역할을 하는 기기다. 서피스북2는 모니터와 키보드로 분리되는데 합쳤을 땐 랩톱이, 분리하면 모니터가 태블릿 임무를 수행한다. 둘이 합친 무게에선 술 취한 애인을 업었던 날 느꼈던 묵직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분리한 태블릿은 부메랑 대용으로 쓸 수 있을 만큼 가볍다. 키보드가 무거운 데는 주요 하드웨어가 집중되어 있어서다. 고성능을 필요로 하는 3D, 영상 편집, 디자인 프로그램 등을 돌리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라면 아직은 무게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 그나마 갑이나 상사에게 컨펌 받을 때 그 무거운 걸 통째로 들고 가지 않고, 모니터만 떼어 가면 되니 얼마나 편한지 알겠지?
서피스북2는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며 서피스 라인업 중 최고 사양을 자부한다. 최대 GTX 1060 GPU 그래픽 카드와 16GB 메모리는 배그와 오버워치 같은 게임을 돌리는 데도 문제없다.“ 배터리 끝날 때까지만 해야지” 란 생각을 했다면 밤샘을 자처하는 짓이다. 전작보다 4배 향상해 최대 17시간을 버티는 배터리는 지칠 생각을 안 하니까. 15인치 모델의 경우, 냉각팬을 모니터와 키보드 양쪽에 장착하기까지 했다.“ 뜨거워질 때까지만 해야지” 란 생각도 뻘짓이란 거다.
터치 디스플레이도 돌연 대가리를 들이밀며 유혹한다. 최대 7백만 픽셀의 대화면 고해상도 픽셀센스 터치 디스플레이는 주먹으로 쳐도 세심하게 중지 뼈를 따라 폴더를 클릭할 정도로 정확도가 뛰어나다. 유행처럼 번진 16:9 언저리의 화면 비율을 버리고 3:2 비율을 택한 것은 게임보다는 업무용으로 적합하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라이거 이후 가장 성공적인 이종교배로 남을 서피스북2. 지금 이 글을 보는 학생이나 사무직 종사자들은“ 근데 가격이 창렬이잖아?” 라고 생각하겠지만, 고사양 노트북을 이용하며 출장이 잦은 직장인, 전문직 종사자는, 솔깃해하고 있을 거다. 뭘 눈치 봐. 이거 들고 열심히 일해서 연봉 인상하면 되지.
72 maxim July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