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소형 SUV가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이끌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만 봐도 쌍용의 티볼리를 시작으로 현대 코나, 기아 스토닉 등 새로운 소형 SUV가 연이어 등장 중이다. 독일 3대장 BMW, 벤츠, 아우디를 비롯해 재규어, 지프 같은 전통의 강자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소형 SUV를 외치는 건 아니다. 지난해 등장한 람보르기니 우르스는 덩치도 산만 하고 폭발력까지 갖춘 SUV다운 모습이었다. 흡사 르브론 제임스 같은 자태에 전 세계가 들썩였다. 그러나 우르스는 이탈리아 공장에서 연간 3,000대 정도밖에 생산할 수 없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지경. 때마침 아우디에서 우르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스포츠 SUV Q8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Q8은 지난해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 카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당시 반응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못났다” 라는 반응이 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디자인만큼은 잘 뽑는다는 평가를 받던 아우디로선 꽤 자존심 상할만한 평이었다. 게다가 대형 SUV 라인업인 Q7보다 덩치도 더 클 줄 알았으나, 우르스처럼 천장이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 형식이었다. 그 때문에“ Q7보다 작은데 이름이 왜 Q8이냐” 라며 또 까였다.
그러나 2017년 말, Q8이 람보르기니 우르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이란성쌍둥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타이밍 좋게 위장막을 제거한 스파이샷도 등장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선“ 역시 아우디다”,“ 콘셉트 카를 양산하네” 등 첫 등장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이미지 반전에 성공한 Q8은 2018년 6월, 콘셉트 카와 흡사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유려한 쿠페형 SUV 라인에 22인치나 되는 탱크만 한 휠, 돼지 콧구멍이라 까였던 거대한 헥사고날 그릴은 적절한 후보정을 거친 덕에 타노스급 파워가 느껴진다. 뒤태는 피를 나눈 우르스와 확실히 닮았다.
생긴 것만 닮은 것도 아니다. 주행 성능도 최대 출력 282마력으로 6.3초 만에 100km / h에 도달한다. 우르스보다 딸린다고? SUV가 걔만큼 달리는 게 이상한 거다. 게다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들어가 기름을 한 끼만 먹고도 오래 잘 달린다.
내부 인테리어는 르브론 같은 근육질 외모와 달리,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처럼 단아하고 정숙한 모습이다. 덕지덕지 버튼을 다는 대신 10.1인치 터치스크린을 달아 차량 정보나 음악 등의 미디어를 제어하게 했다. 그 아래에는 차량의 전반적인 제어를 담당하는 8.1인치 터치스크린을, 여기에 계기판까지 온통 디스플레이다. 트렁크도 605L,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755L까지 적재할 수 있어 SUV다운 모습도 갖췄다. 흠 잡을 데 하나 없이 근사하다.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우르스를 사지 못한다면 아우디 Q8이라도 사고 싶다” 라는 반응이 도배 중이다. 아직 정확한 출시일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플래그십 SUV Q7보다 저렴한 1억 원 아래로 예상된다. 2억이나 하는 우르스는 너무 비싸고 구하기도 힘드니 우리는 아우디 Q8이나 사자. 1억 정도면 까짓거 질러 볼 만하잖아?( 눈물)
LAYOUT 김성재 IMAGE AUDI 홈페이지
내부에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계기판까지 죄다 디스플레이다.
July 2018 maxim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