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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 문학관 色다르게 다시 읽기 꾸짖는 모습이 매력인 남자 - 시대를 앞서간 연암 박지원의 작품 둘러보기 조선 후기, 자신만의 철학으로 사회 모순을 비판하던 연암 박지원 선생. 글만 읽었는데 소주 한잔하고 싶어진다. by 칼 럼 니 스 트 정 소 담 글을 읽다 보면 이 글을 쓴 사람과 만나서 소주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미리 알고 헬조선을 꾸짖은 남자, <허생> 간절해지는 때가 있다. 그 감정이 가장 강렬했던 상대는 37년생 박지원 씨. 열하일기를 쓴 조선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다. 그의 생년을 외우고 허생은 묵적골(墨積洞)에 살았다. 곧장 남산(南山) 밑에 닿으면, 있는 건, 그만큼 자주 찾아보았기 때문이다. 정말요? 정말 1700년대 생이 우물 위에 오래 된 은행나무가 서 있고, 은행나무를 향하여 맞다구요? 네, 조선 시대 사람 맞고요. 살아계셨으면 올해 삼백여든두 사립문이 열렸는데, 두어 칸 초가는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살이십니다. 그러나 허생은 글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남의 바느질 품을 팔아서 입에 풀칠을 했다. 연암 박지원이 활동하던 시기는 조선이 많은 사회적 모순을 안고 있던 시기였다. 유교적 이념이 극단적으로 치닫던 시기에 정치적 중심부로부터 하루는 그 처가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밀려나 있던 연암은, 스스로의 독창적인 철학과 저항 의식을 가지고 글을 “당신은 평생 과거(科擧)를 보지 않으니, 글을 읽어 무엇합니까?” 통해 사회적 문제들을 비판했다.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연암은 작품을 통해 인간과 동물을 차별할 수 없다는 담론, 인간관계는 나이와 신분에 무관하게 평등하다는 담론, 차별 없는 교우론, 천인· “나는 아직 독서를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적서의 소통론 등을 펼쳤고, 제한적으로나마 남녀평등 사상을 드러내기도 “그럼 장인바치 일이라도 못 하시나요?” “장인바치 일은 본래 배우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하였다. “그럼 장사는 못 하시나요?” 믿을 수 없다면 그의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장사는 밑천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글을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장인바치 일도 못 한다, 장사도 못 한다면, 도둑질이라도 못 하시나요?” - 허생 1 6 2    m a x i m   July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