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맞벌이 부부다.
이다. 그래서 당연히 남자의 에너지 소모량도 많
나이도 아직 젊고 지금 당장 아이를 갖고
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섹스로 소비하는 칼
된다고 생각한다. 처녀도 아니고 유부녀에게 애 뱄냐
싶지 않아 섹스 때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한다. 섹스가
로리를 조사해보면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더 많은
고 말하는 게 큰 죄도 아닐 텐데. 유머를 다큐멘터리로
끝나면 난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다시 돌아와 잠
칼로리를 소모한다. 그러니 엄살(?) 부리지 말고
받는 이 여자, 도대체 어떡해야 하나?
을 청한다. 근데 어느 날 샤워를 마치고 돌아온 나에
섹스 후에 아내를 위해 간단한 야참을 준비해보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게 아내가 짜증을 내며 뭔가를 치우고 있었다. 대체 왜
는 건 어떨까? 아내가 다이어트중이라면 시원한
또 그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질 수도
짜증을 낸 거지?
무가당 오렌지 주스 한 잔 정도도 좋다. 그 정도
게 식어버리는 게 아닌가, 난 그냥 장난을 한 것뿐인데.
부부 사이에 이 정도 장난도 못 치고 산다면 말이 안
A
있다. 아무리 유부녀라 해도 여자의 몸을 가지고
Q
결혼한 신혼부부 집에 집들이를 갈 때
배려는 하고 살아야 진정한 남자 아닐까.
장난 치는 일은 극도로 민감하다. 여자는 나이가
A
많건 적건 간에 늘 예쁜 모습이길 갈망하는 동물
아시는지? 어디에 쓰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여성들은 결혼 유무를
알 수 있을 게다. 당장 샤워실로 향하니 못 보았
Q
떠나 몸매에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절을
나 본데, 섹스 후 침대 주변은 널려진 휴지와 콘
어가자마자 아내를 침대에 뉘이고 섹스를 했다. 근데
살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곰곰이 생각
돔, 콘돔 포장지 등으로 어지럽기 짝이 없다. 남
왠지 아내의 표정이 밝지가 않다. 내가 무슨 실수를 저
해보라. 아마 당신의 아내는 결혼 후에도 살을 빼
편들은 이런 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치우지 않는
지른 걸까? 난 단지 사랑하는 아내와 몸으로 나누는
기 위해 해보지 않은 다이어트가 없을 것이다. 이
다. 치우는 건 늘 아내의 몫이라 생각하기 때문이
대화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그걸 실행에 옮긴 것뿐인
런 여자인 아내에게, 섹스 후 살이 쪘느니 가슴이
다. 남자가 하기 싫은 일은 여자도 하기 싫어한
데. 이 여자,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걸까?
쳐졌다느니 허리가 없어졌다는 말을 했으니 당연
다. 오늘부터 섹스 후 뒤처리는 남편이 해보면 어
히 그럴 밖에. 입장 바꿔 당신 배가 만삭이라고
떨까?
크리넥스 휴지를 자주 사가는 이유를
놀리면 기분 좋을까? 남자나 여자나 신체 결점을
들추는 것은 지극히 실례다. 특히 섹스 후에 그러
A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향했다. 왜냐
고? 섹스가 너무 하고 싶어서다. 집으로 들
몇 번을 말하는 건지. 여자는 예열이 필
요한 겨울철의 자동차와 같다. 시작하자
마자 고속질주가 가능한 남자와 다르다는 말이
정상위건 후배위건 섹스가 끝나고 나면 난
다. 많은 남편들이 아내와 섹스를 하고 싶다고 느
는 건 더욱 그렇다. 서로의 알몸을 적나라하게 보
Q
거의 그로기 상태에 이른다. 손가락 하나도
끼는 순간 바로 애무와 삽입으로 들어간다. 아내
는 상태에서 하는 말이기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꼼짝하기 싫은데 아내가 물을 떠달란다. 내가 아내보
와 동시에 만족하는 섹스를 위해 키스가 그 신호
없다. 그러니 부디 유머를 구사하려면 때와 장소
다 2배쯤은 더 힘든 데 이런 나에게 심부름을 시키다
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를 가리는 센스 정도는 발휘해 주길.
니, 아내는 남자들이 섹스에 얼마나 많은 힘을 들이는
볼일(?)만 보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키스
지 알기는 하는 걸까? 체력 고갈을 알려주고 나면 상
로 시작해서 섹스 후도 키스로 끝낸다면 아내의
섹스 중에 아내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
황이 좀 나아질까?
만족도는 지금보다 몇 배 좋아질 것은 틀림없다.
도 별 반응이 없다. 그냥 좋다고 해주면 더
A
Q
기분 좋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어쨌든 섹스를 무사히
체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
살포시 안아주면서 이마나 뺨, 머리에 하는 키스
의 경우 남자가 운동량이 많은 건 사실
는 아내에겐 더 없이 행복한 순간이다.
끝내고 나른함에 잠을 청하려 했더니 아내가 등 뒤에
서 자꾸 부른다. 방금 섹스가 끝나는데 또 하자는 건
가? 난 귀찮아 그냥 못들은 척하고 잤다. 그럴 거면 방
금 전에 할 때 제대로 대꾸해주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을. 이런 식의 뒷북은 도무지 적응하기 힘들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A
이게 바로 남녀의 차이다. 여자는 남자
와는 달리 섹스 도중 얘기를 하면 몰입
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굳이 묻지 말고
몸으로 대화하는 게 어떨까 한다. 그리고 하나
더. 대꾸 없는 아내가 남편은 참기 어렵듯이 여자
도 남편이 참기 어려울 때가 있다. 바로 섹스가 끝
나면 쳐다보지도 않고 등 돌리고 코 골며 자는 남
편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 있던 정도 달아난다. 만
약 당신이 섹스 후 피곤해 바로 잠이 드는 스타일
이라면 아내에게 등을 돌리고 잠을 청하기보다는
아내에게 팔베개를 해주거나 품에 안아주는 것도
좋다. 그 정도는 크게 힘들지 않을 테니까.
SPARK December 2015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