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CLINIC
밤
꽃 향기의 냄새가 정액과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은 누구나가 안다. 그래서일까? 밤꽃
향기를 좋아하는 남자는 드물지만 역으로 밤꽃
향기를 싫어하는 여자 역시 드물다. 섹스를 알건
모르건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그 향에 끌리는 게
여자란 뜻이다. 참으로 오묘한 자연의 신비랄까.
그게 아니라면 본능적으로 정자를 받아들여야
하는 여자의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사정이 이러니 마지막 순간 남자의 정액이 그녀
의 몸 깊숙한 곳을 때리는 순간이면 너나 할 것
없이 짜릿한 쾌감에 몸을 떠는 것이다. 많은 여자
들이 사정의 강도에 집착하는 이유다. 실제로 호
주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성회원들을 대상으
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무려 80%의 여성이
‘물 많은 남자’를 선호한다고 고백했을 정도. 왜 그
런 걸까? 그녀들은 남성이 강하게 사정했을 때 몸
속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수압과 힘찬 박동이 짜
릿한 쾌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이유로 정액의 양에 매달리기도 한다.
남자가 섹스를 통해 만족할 만한 쾌감을 느꼈거
나 오래간만의 섹스를 했다면 사정액의 양은 피
곤하거나 의무적인 섹스를 했을 때와 현격한 차
이를 보이기 때문. 조금 과장하면 티스푼과 소주
잔의 차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남자
의 사정액을 보고 점수를 매긴다는 여성들도 많
다. 그만큼 사정에 대한 여자들의 편견(?)은 확고
하다. 그래서 사정의 질은 사랑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하긴 남자라고 별 다르지는 않다. 자신이 뿜어
낸 정액은 곧 자신의 분신이나 마찬가지기에 그의
행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것이다. 머릿속이 텅
빌 정도로 강력하게 분사하고 나면 자신이 건강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해 기뻐하고 구
멍 난 호스처럼 비질비질 새어나오면 의기소침해
지는 것도 다 그런 이유다. 간혹 남자의 정액을 너
무도 사랑스럽게 음용(?)하거나 바르는 여자를 보
면 미친 듯이 기뻐하는 것도 마찬가지. 그만큼 자
신을 아껴주는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강력한 사정을 위한 훈련법
슈퍼 울트라 지루를 가진 남자와의 교접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섹스는 사정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
리게 된다. 이후 몇 가지 소소한 과정이 남아있긴 하나 사정이 섹스의 마지막이란 데는 별 이견이 없
을 것이다. 따라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장엄하고 폭발력 있는 사정은 필수다. 만약 이 과정
이 시원치 않다면 어떨까? 안 봐도 뻔하다. 똥 싸고 뒤를 닦지 않은 찝찝함의 수백 배에 달하는 미련
이 두고두고 침대 위의 남자와 여자를 괴롭힐 것이다. 요강을 깨뜨릴 것 같던 젊은 날의 추억을 두
번 다시 가질 수는 없는 것일까?
44 December 2015 SPARK
섹스의 하이라이트이자 절정인 동시에 결말에
해당하는 사정이 원활하다는 것은 그 이전의 과
정들이 무사히 수행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앞
으로 이어질 또 다른 섹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는 기폭제가 된다. 이토록 중요한 사정이라
면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남자의 자존
감을 발기시키기 위해서라도 좀 더 알아보고 연
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