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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CLINIC 작은 장엄했다. 힘차게 진군나팔을 불며 그 시 녀의 성벽을 깨부수기 위해 의기양양하게 돌격했으니까. 그러나 그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 다. 진입한 지 채 몇 분도 되지 않아 그 남자의 기 중기가 마치 물먹은 종이처럼 흐물흐물해져버린 까닭이다. 이런 상태라면 성벽을 깨부수기는커녕 휘두르기조차 힘든 지경이다. 남자로서 이보다 더 굴욕적인 경우가 또 있을까. 예전에는 이러지 않 았다. 파릇파릇했던 그 시절엔 야구 배트 대신 써 도 무방했으니까. 그러나 그건 이미 오래전 얘기 다. 야구 배트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기다 란 물풍선 정도만 되어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니 까. 이 모든 게 자연의 섭리인가 싶다. 그냥 받아 들이고 마음을 거둬야 하는 걸까. 아직 그러기엔 너무 이른데. 섰다가 죽으면 오히려 더 괴로워 위에서 언급한 사례를 몸소(?) 체험한 이들이 적 지 않을 것이다. 적잖은 수의 남성들이 겪고 있는 애환이니만큼 이 이야기를 들으며 감정이입을 하 는 사람들 역시 많을 것이다. 성적으로 흥분되었 을 때 첫 발기는 되지만 성관계가 끝날 때까지 발 기가 유지되지 못하고 도중에 소실되는 경우를 일 컫는 발기유지곤란이 바로 그것이다. 의학적으로 본다면 음경해면체로 유입된 혈액이 음경의 정맥 으로 곧바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정맥성 발기부전 이라고도 한다. 이에 비해 음경 동맥을 통해 음경 해면체로 혈액이 유입되지 않아 첫 발기 자체가 안 되는 것을 발기유발곤란, 즉 동맥성 발기부전 이라 부른다. 후자라면 오히려 포기가 쉽다. 처음부터 발기 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그에 대한 대처 방안을 찾으려 노력할 테니까. 그러나 발기는 되는데 중 간에 풀어져버리면 그야말로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단순히 나이 탓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엔 미 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다. 먼저 그 의혹부터 해소 해보자. 발기유지가 어려운 것은 원인적인 측면에서 크 지구력 약한 페니스를 위한 조언 냉정하게 본다면 섹스는 단기간에 풀 파워를 내야 하는 100m 달리기라기보다는 오히려 오랜 시간 꾸준함을 유지해야 하는 마라톤에 가깝다. 경기 내내 일정 수준 이상의 지속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젊은 시절엔 이게 가능했다. 한번 딱딱해진 녀석은 마지막 종료 휘슬이 울리는 그 순간까지 본연 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이 일이 수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 다. 밖에선 강력했던 그 녀석이 동굴 안에 들어간 지 몇 분 만에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였으니. 도대 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44 October 2015 SPARK 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볼 수 있다. 한 가지는 음경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구해면체근 및 탄력 성 백막이 약화되어 음경 안에 팽창되어있는 음 경 동맥을 충분히 지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동맥 의 혈액이 정맥으로 바로 빠져나가는 경우이다. 다른 한 가지는 대뇌에서 성적 흥분에 대한 각성 이 지속되지 못하여 신경이 신호를 받지 못하고 발기가 성관계 도중에 소실되는 것이다. 이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