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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스타킹에 열광하는 이유
보일듯 말듯 아물거리는 안개 속에 쌓인 그곳.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랫말이라고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지금 말하는 이곳은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여자의 은밀한 부위를 말함이니까. 다 벗겨놓으면 잘 보
이지 않느냐고? 물론 다 벗겨놓으면 그렇다. 그러나 스타킹을 착용한 상태라면 말이 다르다. 스타킹에
가려 보일듯 말듯 은은하게 비치는 그 곳을 보고 있노라면 피가 들끓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한낱 스타
킹에 열광하는 이유다.
솔
직히 여자들이 왜 갑갑하기 그지없는 스타킹을
신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추운 겨울이라면 보
온을 위해서라지만 여름에도 신는 걸 보면 딱히 그 이
유만은 아닐 터. 진짜 남자로 거듭난 이후에 비로소 알
게 되었다. 그녀들이 왜 스타킹을 신는지. 앙큼한 것들.
대놓고 보여주는 것보다 감질나게 애태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란 사실을 그녀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벗
기고 싶은 충동, 찢어발기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스
타킹의 마성. 스타킹을 만든 사람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함이 마땅하다.